나의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위해
얼마 전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으며 주옥같은 말들을 줍줍 했다.
가장 먼저 실천하고 싶은 것은 “자기 입에서 불평과 충고를 없애라”였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불평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 말이나 글로는 굉장히 쉽게 느껴졌고 바로 실천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상대방의 허물이 보이는 것은 자신 또한 그런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부분을 읽으며 나와 타인의 부족함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하지만 충고는 쉽게 없앨 수 있었는데 불평 없이 사는 삶은 생각만큼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매일매일 행복 키워드를 뽑아내면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마음속에서 부정의 감정이 올라왔다. 특히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벌어졌을 때,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줬으면 하는 남편이 무심하고 냉정해 보일 때, 감사나 위로의 말을 잘 표현해주지 않을 때, 왜 그렇게도 화가 나던지. 그러지 말아야지, 나라도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과 불만이 자꾸 쏟아져 나왔다.
이 책에서는 생텍쥐페리가 키웠던 야생의 영양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람들 손에 길들여진 영양은 벌판에 풀어줘도 결국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다고 말이다. 인간의 속성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덧붙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불평과 불만은 가득한데 문을 열어줘도 떠날 용기는 없는 인간들"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결국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세상을 만든 건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는 없다. 오래된 습관을 한순간에 내던져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스스로 내 삶을 불평과 불만으로 채우면서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인정해 본다. 내 마음에 자리 잡은 불평을 하루에 하나씩 꺼내고 그 자리에 감사와 온정을 채워 넣어야겠다.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의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