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며
水調歌頭
蘇 軾 1036-1101
저 달은 언제부터 저기 있었는가?
明月幾時有
술잔 들고 하늘에 묻노라.
把酒問靑天◉
나는 하늘나라를 알지 못하니
不知天上宮闕
이 밤은 어느 해인고?
今夕是何年◉
바람 타고 하늘로 돌아가고자 하나
我欲乘風歸去
천상옥루가 무섭고
又恐瓊樓玉宇
하늘 추위가 두렵네.
高處不勝寒◉
일어나 달과 같이 춤을 추노니
起舞弄淸影
어찌 인간세상과 닮았는가?
何似在人間◉
궁전을 돌아서
轉朱閣
비단 창에 내려온 달빛이
低綺戶
나를 비추니 잠 못 이루네.
照無眠◉
무슨 한이 있길래
不應有恨
헤어질 때마다 저리 둥근가?
何事長向別時圓◉
사람은 슬픔과 기쁨이 있고,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人有悲歡離合
달은 어둠과 밝음이 있고, 차기도 하고 기울기도 하나니
月有陰淸園缺
예부터 그러하도다.
此事古難全◉
바라건대 우리는 오래 살아서
但願人長久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같이 노니세나.
千里共嬋娟◉
明月 밝은 달, 보름달. 幾時有 언제부터 있었는가? 생겼는가?
把酒 술잔을 들고, 잡고. 問靑天 하늘에 묻다. 취중이었음을 알 수 있다. 李白의 擧杯遙明月이 연상되는 장면. 이 시는 전체적으로 이백의 月夜獨酌과 詩想이 유사하다.
不知 알지 못하여. 天上宮闕 하늘의 궁궐, 달에는 玉樓에 옥황상제가 살고 있다고 생각함.
今夕 오늘 밤. 是何年 무슨 해인가? 몇 년이지 모른다는 것은 세상을 초월한 경지임을 드러냄.
我欲 나는 하고 싶다. 乘風 바람을 타고. 歸去 돌아가다. 달나라에 가고 싶다. 달에 돌아가겠다는 것은 자신이 원래 달에서 내려온 신선이었다는 호방한 의도임.
又恐 두렵다. 걱정되다. 瓊樓玉宇 달나라 옥황상제가 사는 화려한 대궐. 天上玉樓.
高處 높은 곳, 하늘, 달이 있는 곳. 不勝寒 추위를 견딜 수 없음. 하늘에 갈 수 없는 현실적 이유.
起舞 일어나 춤을 추다. 弄 희롱하다. 놀다, 즐기다. 淸影 맑은 그림자. 달빛에 의한 춤추는 나의 그림자. 달에 갈 수 없으니 지상에서 즐길 수밖에 - 역시 月夜獨作의 我舞影零亂이 연상된다.
何似 어찌 닮았는가? 왜 신선이었을 때와 같은가? 在人間 인간세상에 있다. 인간세상과 닮았다는 말은 지금은 인간에서 춤을 추고 있지만 본래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라는 의도를 사이비진술로 표현한 트릭. 지금은 인간에 내려와 있지만 술을 마시면 신선의 경지와 같아진다는 지극히 낭만적이고 호방한 경지.
轉 돌아서. 朱閣 화려한 누각.
低 달빛이 낮게 내려오다. 綺戶 비단 창 틈새. 주체는 달빛.
照 비추다. 無眠 잠 못이루다. 달빛이 잠 못이루는 나를 비추다.
不應 그럴 리 없다. 有恨 한이 있다. 달은 한이 있을 리 없다.
何事 무슨 까닭으로. 長向 오래 향하다. 別時 이별할 때. 圓 둥글다. 보름달. 사실은 이별할 때면 달이 둥근 게 아니라 달이 밝으면 이별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人有 사람은 이렇다. 悲 슬픔. 歡 즐거움. 離 이별. 合 만남.
月有 달은 이렇다. 陰 어둡다. 달이 작을 때. 淸 맑다. 클 때. 園 둥글다. 缺 작아지다. 人과 月을 대구로 비교함.
此事 이런 일. 古 예부터. 難全 완전할 수 없다. 달이 陰어둡고, 淸밝고, 圓둥글고, 缺찌그러짐이 이 반복교차된다. 인생도 그렇다.
但願 다만 바라다. 바라건대. 人 동생을 그리면서 썼으므로 ‘우리’라고 옮겼음. 長久 오래도록
千里 동생과의 거리. 共 같이. 嬋娟 아름다움, 보름달의 아름다움, 세상의 즐거움. 이 시는 유배 중에 동생을 그리워하면서 썼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