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는 논리적 오류이다. 죄 없는 사람이 없다면 이 명제는 불가능한 전제이고, 죄 없는 사람이 있다 해도 먼저 던지지 않으면 역시 실행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논리대로 한다면 어떠한 죄도 인간이 단죄할 수 없다. 그리스도는 불가능의 오류논리로 바리세이가 파 놓은 함정을 유유히 벗어났다. 그래서야 자신은 물론 신앙과 사회와 나라를 사교, 사이비로부터 지켜낼 수 없게 된다. 설령 미신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사이비적 신앙인이라 해도 더 사악한 사교집단에게는 과감히 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돌을 던지기 전에 자신의 죄를 최대한 가볍게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이비 사교를 척결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사이비, 사교적인 습성을 반성하고, 청산해야 한다. 똥 묻은 개를 나무라려면 제 몸의 겨라도 먼저 털어내야 한다. 그것이 사교를 척결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그럴 수 있어야 종교 본래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사교집단을 떳떳하게 척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비 신앙도 척결해야 하지만 사이비 신자도 경계해야 한다. 사이비 신앙은 교리가 틀린 것이지만 사이비 신자는 신앙을 위장의 수단으로 삼는 가짜 신자이다. 정치인 중에 유달리 신앙인임을 내세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올바른 신앙으로는 올바른 정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신앙과 정치를 병행하기보다는 북한의 핵과 경제의 병진이 더 쉬울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이 신앙인으로 자처한다면 사이비 신자일 가능성이 크다. 어찌 정치인뿐이랴?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일수록, 지도층에 속하는 인사일수록 양심을 파는 위선자일 가능성이 많다. 종교지도자들은 유력한 신자들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기를 좋아하지만 사실은 성전에 오물을 끌어들이는 짓이다. 그래서 지옥에 가면 정치인, 고위 성직자가 제일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우리 신앙인들이 참된 신앙심을 가졌다면 종교 강국인 우리나라가 어찌 가장 불행한 나라이며, 어찌 가장 부패한 나라로 지목될 수 있는가? 그러므로 사이비 신자들도 코로나를 숨기고 횡행하는 신천지 신자만큼이나 경계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만든 말이기는 하지만 신출귀몰이란 말에도 우리의 신바람 유전자가 숨어있다. 神出鬼沒이란 귀신이 하는 일이니 인간으로서는 감당해낼 수 없다. 이를 다시 우리말로 옮겨보면 神出은 ‘神난다’ 鬼沒은 ‘鬼神도 몰라.’이다.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신비한 상황이나 평소와는 달리 특별한 힘과 능력이 나타날 때 쓰는 말이다. 중국인들은 귀신 도깨비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철저한 현실주의자들이라서 비현실적인 신에 대해서는 매우 냉정하다. 그래서 우리의 옛날 유가 선비들은 신출귀몰하는 사술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던 무당을 때려잡는 일에 몰두하였다. 지금의 기독교가 미신과 우상을 극력 배척하듯이- 그러나 옛날 유가들은 무당이 신바람으로 어리석은 백성을 속이지 못하게 힘썼지만 지금의 일부 사이비 기독교는 무당이 부리던 신출귀몰한 사술을 앞다투어 교세확장의 비결로 삼고 있다. 실제로 교회에서 벌어지는장면을 보면 신출귀몰하는 미신행위가 분명하지만 믿음이라고 확신한다. 미신이란 무당이 아니라 본래 미친 신앙이라는 뜻이다.
신앙인이 믿는 神은 전지전능한 절대자이다. 글자로 말한다면 示+申인데 示는 하늘에 고사를 지내는 제단이고, 申은 만물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유가들은 전능한 神을 인정하지 않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이 神 대신에 인정한 鬼는 원래 ‘귀신의 탈을 쓴 사람’을 나타낸 글자이니 무당이나 제사장의 모습일 것이다. 鬼는 사람이 죽어서 된 것인데 하늘로 올라가면 魂혼이고, 땅에 묻히는 것은 魄백이다. 하늘에 떠돌던 鬼가 사람에 씌우면 귀신들린 무당이 되고, 사교 사이비의 교주나 목사가 된다. 무당은 몇 사람이나 등쳐먹는 데 그치지만 사교 사이비 교주는 온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무당은 잡귀를 팔았기 때문에 좀도둑이지만 교주는 신을 팔았기 때문에 대담하고 사악한 조폭과 다름없다. 신이 무심하거나 자비로워서 저들을 방치한다면 인간이라도 용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철저한 현실주의적인 유가사상이 우리의 신바람 무속을 오랫동안 억눌러 왔지만 우리의 유전자와 닮은 기독교가 들어오자 숨어있던 신바람 기운이 기독교에 옮겨 불었다. 무속신앙의 뿌리 깊은 기운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여 단시일 내에 우리나라를 기독교 강국으로 만들었다. 전국 방방곡곡에 교회의 뾰족탑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은 기독교의 종주국에서도 보기 드문 장관이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강력한 신바람의 힘이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고, 교육 강국이고, 빠른 시간 내에 경제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스포츠 강국이 된 것도 우리 특유의 신바람 기질 덕택이었을 것이다. 과연 신바람은 없던 힘과 능력도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기운이요, 기적 같은 기운이다. 그러나 사교 사이비 집단의 신바람 광풍이 지나가고 나면 우매하고 불쌍한 중생들의 애꿎은 희생만 널부러져 있기 마련이다. 신들린 무당이 神끼가 빠져나가면 쓰러지고 말듯이 – 신출귀몰의 신바람은 성스러운 신앙을 미신적 기독교로 변질시켰다. 옛날 불교를 무속적 불교로 만들었던 것처럼-
종교는 사회를 건전하게 하는 정화력과 활력을 불어주는 동력이 있어야 종교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만약 종교적 이념이 사회를 본질적으로 부정하고, 어지럽게 한다면 악귀씌운 무당보다 더 흉악한 사교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기복을 목표로 하는 종교는 사회의 행복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은 상반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당한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미신은 건전한 가치관을 파괴하여 사회를 어지럽게 한다. 부동산 투기가 나라를 멍들게 하는 것처럼- 지구의 종말을 재촉하는 사이비들은 자신들의 휴거를 위해서 지구와 인류가 어서 망하라고 통성기도하고 있다. 이런 해괴한 짓을 신앙의 자유라고 방치하는 정부는 무책임한 짓이고, 무관심한 국민은 지각이 없는 것이고, 거기에 빠져드는 신도는 우매한 사람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사악한 무당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금 신천지 코로나 참상이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신천지의 음흉하고 간교한 행태는 지금 우리나라를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인명을 빼앗는 것도 문제이지만 건강한 국민들까지 혼돈으로 몰아넣고, 정상적인 종교 활동도 못 하게 하고,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고, 정부와 국가의 질서를 빼앗고, 나라의 경제를 흔들어 놓고, 국가 신뢰도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으니 우리나라는 지금 사이비 종교를 방치했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자신들도 코로나 피해자일 뿐이라고 변명하고, 거짓말로 코로나 퇴치를 방해하고 있으니 귀면탈을 쓴 사교집단이 아닐까? 제철 만난 선거꾼들은 사악한 무당놀음에 맞추어 추임새를 놓고 있는데 무당굿을 쫓아다니며 떡고물을 얻어먹는 떠돌이 남사당패와 다름없는 비열한 자들이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 역시 대목을 만났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가 그동안 신앙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사회를 어지럽게 한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했던 결과이다. 신천지야 숨어서 그런다지만 막무가내 태극기 부대는 서울 한 복판에서 공공연히 나라의 권위를 짓밟고 있다. 신앙으로 나라를 구원한다면서 대통령을 체포한다고, 정부의 붕괴를 호언하고, 코로나를 서울 한복판에 뿌려댄다면 종교가 아니라 사교일 뿐이다. 가짜뉴스를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방치하여 나라를 어지럽게 하듯이 사이비 종교를 신앙의 자유라 하여 방치하여 오늘날의 사태를 초래하였다. 소수의 표현,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국가와 사회가 흔들려서야 민주주의도 아니다. 이들을 방치한다면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하는 짓이거나 정권 유지를 위한 비겁한 미봉책이다.
야당과 일부 국민들은 정부가 진즉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지 않은 책임을 추궁하며 탄핵까지 들먹이지만 터무니없는 생트집이다. 당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감염확진자의 80%이상이 대구경북 지역이고, 그 80% 이상이 신천지 환자이고,신천지 광신자 31번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고작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여유있는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다. 정부의 잘못이 있다면 신천지라는 사교집단의 광란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태의 본질은 대외봉쇄가 아니라 신천지 같은 사교, 사이비를 방치한 것에 있는 것이다. 정부의 또 다른 잘 못은 이러한 사정을 제대로 변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야당들은 정부가 생쇼를 잘한다고 늘 트집이지만 어차피 쇼는 정치의 일부분이고, 지금까지의 정부 행태를 본다면 오히려 그것에 서투르다는 생각이다. 코로나 사태에 자신이 있었던 정부로서는 초기부터 국경봉쇄에 들어가 엄청난 손해를 볼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중국은 이미 진정 국면에 있는데 지금에야 중국에 문을 걸어잠근다는 것은 우리의 출구마저 막는 어리석은 짓이다. 흔히 정부가 중국에 지나치게 저자세라고 비판하지만 미국과 양강구도를 호언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형편에 중국에게 고자세를 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략적으로 볼 때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지하는 것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삼각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외교책일 것이다. 북한의 절묘한 외교술을 생각하면 우리의 외교책은 아직도 초보에 지나지 않으며 보수층의 미국 일변도 사고는 단순하고 위험한 사대주의이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 돌릴 정도로 국민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정치인들이야 기억상실증으로 먹고 살지만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두뇌를 가진 우리 국민들이 불과 몇 년 전에 벌어졌던 메르스, 신종플루, 세월호의 생생한 참사는 물론 불과 며칠 전 대구 신천지 망동마저 잊어버렸다면 이 또한 냄비의 신바람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뜨겁고 쉽게 식는 우리의 냄비 신바람은 어딘가 무당과 사교를 닮은 구석이 있으니 이것 또한 유전자 탓이 아닐까? 그러니 사악한 정치꾼들의 선거 책략에 속아 정부 성토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분통터지고 경제적으로 고통스럽더라도 모든 국민이 책임의식을 갖고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한 협조와 인내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다. 이 판국에서 대통령 탄핵을 부르짓는 것은 권력에 눈이 먼 정치꾼이나 사교 교주가 할 짓이다. 부족한 정부라면 그럴수록 국민이라도 도와주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누구 나라인데 책임만 따질 것인가? 이것을 계기로 우리의 오랜 폐습을 고칠 수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