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명사]
1.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첫째 철. 겨울과 여름 사이이며, 달로는 3~5월, 절기(節氣)로는 입춘부터 입하 전까지를 이른다.
;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2. 인생의 한창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인생의 봄
3. 희망찬 앞날이나 행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고된 시련이 있은 다음에는 희망찬 봄도 있겠지.
비밀 하나를 이야기해야겠다
누군가 올 거라는 가정하에
가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간다는 비밀 하나를
어디서 누가 올 것인지
그것이 몇 시인지
남의 단추를 내 셔츠에
채울 수 없는 것처럼 모른다
녹는 시간을 붙잡자며
그때마다 억세게 터미널엘 나갔다
한 말의 소금을
한 잔의 물로 녹이자는 사람처럼
출발하고 도착하는 시간들을 기다렸다
떠난다는 말도 도착한다는 말도
결국은 헛된 말일 것이므로
터미널에 가서 봄처럼 아팠다
나직하게 비밀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가끔 내가 사라지는 것은
차갑게 없어지기 위해서다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오해가 걷힐 것 같아
최선을 다해 당신에게 말하건대
내가 가끔씩 사라져서
한사코 터미널에 가는 것은
오지 않을 사람이 저녁을 앞세워 올 것 같아서다
- 이병률, <이구아수 폭포 가는 방법>
봄이 왔지만,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처음이자 중간이자 끝으로서 봄은 항상 같은 곳에서 흔들릴 뿐이다.
봄은 오지 않았지만, 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