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1. = 문장가(글을 뛰어나게 잘 짓는 사람).
; 당대의 문장으로 이름이 나다.
2. 한 나라의 문명을 이룬 예악(禮樂)과 제도. 또는 그것을 적어 놓은 글.
3. 언어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 주어와 서술어를 갖추고 있는 것이 원칙이나 때로 이런 것이 생략될 수도 있다. 글의 경우, 문장의 끝에 ‘.’, ‘?’, ‘!’ 따위의 문장 부호를 찍는다. ‘철수는 몇 살이니?’, ‘세 살.’, ‘정말?’ 따위이다. ≒문2(文)ㆍ월1ㆍ통사6(統辭).
; 서툰 문장
애당초 그에게는 많은 문장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 문장들이 자신을 그토록 위로해주리라고는 그도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날 고통에 가득 찬 불면의 밤을 견디다 못해 책을 읽다보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해서 소설을 펼쳤고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게 됐다. "이제껏 카터는 어떤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의 다른 평범한 사내들보다 훨씬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이 아름다운 아가씨와 밖에서 따로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도무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책에서 읽었거나 사람들에게서 들은 지식을 총동원해 여점원들의 성격이나 습관 등을 생각해내려고 머리를 짜냈다." 그는 세 번에 걸쳐서 그 문장을 큰 소리로 읽었다. 그러고는 책을 덮고 자신의 울음소리를 가족들이 듣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 사건 이후, 술에 취하지 않은 맨정신으로는 처음 운 셈이었다. '지금까지 책에서 읽었거나 사람들에게 들은 지식을 총동원해'라는 부분에서 그는 소설 속 주인공이 꾸는 꿈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그 꿈들은 그가 가졌던 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 김연수 <다시 한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중
어떤 문장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데, 그건 모든 글이 하나의 문장을 단순히 나열한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장'이 참이라면(정명제와 대우명제의 관계를 따라) 다음 문장도 참이다.
글이란 것이 수많은 문장들의 총체라면, 모든 문장은 그 모든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그 자체로도 모든 것을 포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