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을 나는 좋아한다. 품은 대학로에 있는 술집이다. 정확히 말하면 성균관대학교 북동쪽 경계를 따라 나있는 길목에 있다. 식당이 많아 점심에는 학생들로 붐비는 곳이다.
낮에도 문을 열긴 하는데 가본 적은 없다.
나를 좇아, 또는 따라 대학로에 온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테다.
분위기,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럽다.
제육볶음은 갈 때마다 시키는 단골메뉴다. 닭똥집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이곳에서는 종종 시켜먹는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연두부나 오뎅볶음은 꼭 리필해 먹는다. 가격은 그렇게 싼 편은 아닌데 그건 이곳이 유독 비싸다기보단 주위 가게들이 유독 싸기 때문. 가성비로 따지자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무엇보다 나는 이곳의 주황빛 조명과 그 빛이 한가득 들어차는 공간 구성을 좋아한다. 겨울철이면 그 옆길을 지나가기만 해도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 정도니까.
내 주위에는 '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술직히 한 명도 없다.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은 많이 봤다.
이상하게도 가끔씩 이 생각이 문득 떠오르곤 한다. 그때마다 조금은 슬퍼진다.
'프론테라까베네 쇼비뇽'을 마셨다. 와인 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