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금주일기 2

경상북도

4.22

by Benjamin Coffee

상주시에는 상주간잽이가 서식한다.




상주간잽이는 터미널 대합실서부터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나를 상주 시내 핫플레이스로 안내했다. 중앙시장, 철길, 남산, 북천, 이름모를 천 등. 정작 '핫'한 건 끊임없이 상주의 가치를 피력하는 간잽이의 입이었다. 그만하면 됐다, 고 생각했다. 말도 했다.


'개성집'에서 코다리비빔막국수와 동태탕을 먹었다.

소주 1병을 시켰다. 얼핏 '참이슬'인 것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맛있는참'이라는 브랜드였다. 디자인이 모방 수준.

간잽이는 그 술이 자기 지역에서 판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시카고 세계주류박람회 2년 연속 1위' 뭐 그런 훈장이 그려진 스티커가 병목에 붙어있었다. '폴바셋' 탄생의 전말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웬일인지 간잽이는 "흥이 덜 난다"며 술이 부족하다고 했다. 맥주를 한 캔씩 사자며 편의점에 들었다. 쿨러 앞에서 막상 간잽이는 막상 "배부르다"며 주저했다. 역시 간집이는 간잽이야.



상경하기 전 터미널 근처 '돈치킨'에서 '생맥주' 500cc 두 잔을 마셨다. 순살바베큐 뭐 그런걸 시켰다. 꾸역꾸역 먹다가 세 조각이 남았다. 간잽이는 치킨을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부모님과 형"에게 한 조각씩 나누겠다는 다짐을 남긴 뒤였다.


"포장이요? 푸훕." 가게를 나선 간잽이는 자신을 향해 돌아온 말을 되뇌었다. 손바닥만한 포장박스는 아기자기하니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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