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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Aug 16. 2020

변화는 리스크가 아니다. 두려움이 진짜 리스크다.

feat. 겁쟁이 탈출법

공동묘지 기념공원


이직의 기회가 먼저 찾아와서 우리 마음의 문에 노크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선뜻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직을 하는 이유만큼이나 이직을 하지 않는 이유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료, 새로운 문화에 대해 다시 적응을 시작하고 혹시라도 이직 후 본인이 생각하던 조건 및 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후회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분명 존재합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첫 시작, 아마 이직 후 첫 출근일 수도 있고 퇴사 후 첫 자유의 시간일 수도 있고, 다시 학생으로 시작하는 첫 하루 일 수도 있는, 그 첫 시작은 늘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인지를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인간의 본성은 변화에 대해 저항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불편한 것이 자연스러운 관성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저항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좋은 기회 혹은 좋은 아이디어들을 결코 현실로 실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고, 하고 있는 것들과 편하게 느끼는 장소로부터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은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렇듯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그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때로는 고통과 비슷한 수준의 정신적인 피로감을 겪기도 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으로 이러한 과정은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떻게 우리가 변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안정적인 감정 상태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위스 심리학자 Kübler-Ross는 1957년 취리히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으로 이주하여 말기 환자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죽어가는 환자들의 병원 치료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고,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의대생들이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과 맞서도록 의도했습니다. 1969년에 그녀는 카운슬러와 간병인에 대한 근간이 되는 유명한 저서 On Death and Dying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Kübler-Ross는 인간이 자신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겪게 되는 순차적 단계를 설명하는 '슬픔의 다섯 단계'에 대해 정의했습니다. 즉, 순서대로 그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용입니다. 나중에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도 이와 유사한 단계를 거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단계는 상실 혹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하여 적용이 됩니다.


이러한 상실과 슬픔에 대한 단계를 이해하는 것은 비단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직장 내에서 변화는 곧 잠재적 혹은 실제적인 상실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특정 포지션에 대해 이미 최적화된 인재의 손실일 수도 있고, 기존에 편안함을 느끼던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따른 상실, 혹은 회사에서 평소 좋아하던 창가 근처 명당자리의 상실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상실이 실제로 인식이 되지 않는 단지 상실에 대한 위협, 두려움일지라도, 우리는 다양한 방법들로 상실에 대해 경험을 합니다. 그러므로 Kübler-Ross의 5가지 단계는 조직 내에서 인력에 대한 변화를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필자가 여러 번의 이직 및 새로운 환경으로 스스로를 내던지면서 느낀 점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본인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좋든 싫든, 원하든 원치 않든 결국은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변화를 스스로 먼저 만들어 냄으로써 의도치 않은 변화를 줄이고, 본인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이 두려워하는 잃고 싶지 않은 상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건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야.

이건 너무 리스크가 큰일인 것 같은데...

남들이 안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나중에 혹시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본인이 마음먹었던 혹은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 위와 같이 변화에 대해 주저하게 만드는 수많은 이유들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올라서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그에 따른 감정 상태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변화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원글: https://blog.naver.com/kimstar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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