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도 기쁨이 되려면

by 김수김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이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손님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의 손님으로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 받은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대학생 알바생인 내가 아무런 가치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 손님이 나에게 뭔가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형식적인 인사와 계산이 전부이다.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손님들을 소중한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진심으로 대한다. 그게 최선이지 않나 싶다. 매번 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진심을 알아주고 웃음으로 보답해주는 손님들이 많이 계신다. 나는 그 기억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큰 힘이 된다.


알바하는 날 아침엔 밥을 든든히 챙겨먹는다.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이 너무 감사하기 때문이다.


난 그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을 뿐인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통해서든 눈짓을 통해서든 그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돈 한 푼도 안 내고, 오히려 돈을 받으면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편의점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손님들이 웃으면 내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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