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장편소설

by 아코더





등장인물



페니

달러구트

꿈 백화점 매니저 5명

전설의 꿈 제작자 5명

막심

니콜라스

아쌈

레프라혼 요정들

꿈꾸는 사람들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페니가 사는 세계로 떠나는 여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만이 여행은 아니다.



한번은 점심을 먹고 혼자 들른 한옥 카페에서 달달한 제주 유자차를 마셨는데 그 순간은 틀림없는 여행이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으면서도 페니가 사는 나라에 여행을 갔다 온 기분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여행기분을 느끼듯 낯선 환경을 활자로 읽는 경험 역시 같은 맥락의 기쁨이었다.



낯선 환경에 갔을 때는 눈 앞에 펼쳐졌다면 낯선 환경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 무한히 상상하며 읽게 되므로 그 또한 다른 차원의 재미다.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와 페니의 꿈 백화점 면접 이야기로 시작하는 초반부는 판타지 스러우면서도 무겁지 않아 경쾌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꿈의 대가로 꿈꾼 사람이 느낀 감정을 병에 담아 지불한다는 설정은 정말 기가 막혔다. 유리병에 설렘 이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라는 묘사를 읽고는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얼마 전 <팬텀싱어 올스타전> 에서 배우 박정수 씨가 시간을 병에 담고 싶다는 표현을 했는데, 어쩌면 그 배우는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활자보다는 장면이 자꾸만 연상되는 묘사 덕분이었을까. 페니가 꿈 백화점을 한층씩 내려오며 사람들을 만나고 둘러보는 장면을 읽으며 꿈 백화점을 그려보고 싶었다. 키가 큰 막심이 꿈을 만드는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을 땐 필름 카메라를 인화 하기 위해 암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아코더가 꼽은 명대사




전설의 꿈 제작자 5명


와와 슬립랜드

아가냅 코코

킥 슬럼버

야스누즈 오트라


그리고 도제



연말 행사에서 만나는 장면과 킥 슬럼버가 그랑프리를 받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특히 킥 슬럼버의 그랑프리 수상 소감이 내가 꼽은 명대사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곳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중략)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전자책 214/300







아코더가 꼽은 명장면 : 도제의 등장




후반부 도제의 등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는 팬들에게 한 마디만 남겨 달라는 요청에 "최대한 저를 멀리하십시오." 라는 말만 남기고 폭포 너머로 사라졌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전자책 253/300



왠지 구름을 타고 폭포 너머로 사라졌을 것 같은 도제의 모습이다.


또르르

전설의 꿈 제작자 중 도제의 등장은 타이밍도 적절했다. 도제가 만든 꿈에 대한 에피소드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겼고 긴 여운을 남겼다.






코로나 끝나고 독서모임 했으면...(feat.남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은 사람들과 모여 독후 토크를 하면 좋겠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집에 같이 사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 (=반려자) 을 독서모임 회원으로 빙의하여 독서모임을 가져 보았다. 책 속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강제로 참여하게 된) 독서 모임 참여자에게 "인기 없는 꿈이 뭘까요?" 라고 물었다. '군대 재입대'와 '시험보는 꿈'이라고 단번에 맞추며


"그런 생각은 나도 하겠다!" 고 하던 반려자와의 독후 토크는 재미있었다.



반려자는 군대 재입대 꿈을 꿨으며 그 꿈의 결말이 자살이었다고 한다. (꿈에서 자살했단다. ㅋㅋ(사실무근)) 그리고 나서 그 꿈을 안꾼단다. 재입대 트라우마를 이긴거라면서, 30억을 주면 재입대 한다고 하는데 재입대가 30억 이상의 값어치(?)가 있단 말인가. 남자들은 군대 재입대가 정말 싫은가보다.



여전히 나는 고3이 되는 꿈, 취업준비생이 된 꿈을 꾸며 괴로움에 깨어나곤 하는걸 보면 아직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한 걸까.


아무튼, 반려자는 책을 읽지 않았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독후 토크가 가능했다. 저자가 인기 없는 꿈을 꾸고 나면 트라우마를 이겨낸 것에 대한 답을 토크의 결론으로 얻었다.



독서모임 참여자 (반려인)는 나에게 질문으로 흑백 꿈을 꾸냐 컬러 꿈을 꾸냐 물었는데 나는 둘다 꾼다고 했다. 책을 읽어보니 흑백 꿈은 유통기한이 다 한 모태일이 파는 저렴한 꿈이었다. 이런! 어쩐지 뭔가 흐릿하더라니!!




피곤할 때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책



눈에 힘이 풀린 지루한 날에 읽어도 재밌는 책은 정말 재밌는 책이다. 일상 중 자투리 시간에 짬짬히 전자책 어플을 킬 때면 새로운 세계로 모드 전환하는 기분이었다.





한 편의 영화, 드라마를 본 것 같은 책



아몬드에 이어 2021년 두번째로 읽은 소설이다. 읽는 내내 군데군데 이과 느낌이 풀풀 났는데 (벤젠 고리 라던지, 공기의 확산이라던지..) 재료공학을 전공했다는 작가소개에 깜짝 놀랐다.



한국판 해리포터 느낌이랄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는데 저자는 현재 후속편 작업 중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반가웠다. 왜 이 책이 출간 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겠다. 입체적으로 눈에 보이듯이 그려져서 필사라기 보다는 자꾸만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고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 같은 책이었다.



무려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엔지니어였다는 작가의 소개가 반갑고도 심장을 뛰게 한다. 이과 출신 (=나) 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물론 사바사(사람바이사람) 이겠지만)



그리하여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 책을 읽어 보기로 결심하게 된 장편소설, 이미예님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었다. (결론이 왜 이러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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