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직접 속지를 사서 싸 보았다. 속지 구성면에서는 참 좋았는데, A5 크기라 크기가 너무 커서 휴대하기에 불편했고 굳이 크기가 클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글씨도 작게 쓰는 지라 더욱이 큰 속지가 필요치 않았다. 해빗 트래커를 기록하는 목적은 달성 유무를 체크하여 습관을 체화하는 것이다. 가로 7.5 cm 세로 cm 의 포스트잇 만으로 습관을 기록하기에 충분하다는 기준이 생겼다.
그 다음으로는 주 단위로 포스트잇에 붙이는 형태의 해빗트래커를 구입하여 아주 작게 써봤다. 표시하는 란의 크기가 적당했다. 어릴적 피아노 학원에서 나눠준 연습 할 때 쓰는 노트에 한번 피아노를 치고 표시를 하듯이 습관 달성 후 색칠을 했다. 그런데 쓰다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단위로 기록을 한다고 해서 모아서 한눈에 보기에도 영 불편했다.
마지막으로 고안한 것이 바로 방안노트에 불렛저널 형태로 같이 해빗트래커를 기록하는 방법이었다. 가로형태로 날짜를 길게 쓰고 만들고 싶은 습관의 내용을 간략히 세로줄에 써서 O,X 로 기록했다.
습관은 간단한 것이었다. 밤9시 이후에는 음식 먹지 않기, 스킨로션 바르기, 아침에 이불 정리하기와 같은 작은 것들이었다. 독서하기, 블로그 포스팅, 매일 에세이 한 꼭지 쓰기, 유튜브 촬영하기 들도 있겠지만 이를 습관으로 기록하기에는 다소 무겁다. 독서 하기 는 책 펴기로 고쳐 보자. 해빗트래커 기록은 아주 작은 스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트리거의 역할을 할 뿐이다. 매일 달성하고픈 실천과제을 작은 스탭으로 정하고 오늘부터 시작하자.
작은 변화의 씨앗
아침에 이불정리를 안 하던 남편이 달라졌다. 내가 이불정리를 아침 습관으로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아침에 이불을 정리하는 작은 습관을 최고의 습관이라 소개한다. 해빗트래커 '루틴'목록 중 하나로 이불정리를 추가하여 아침에 이불을 정리 한 날에는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 그렇게 이불 정리가 습관으로 정착한 것이 남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습관 기록을 하며 스스로 만든 규칙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어제 일이 기억 나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O, X 만 있을 뿐이다. 한번은 야식을 먹느냐 마느냐에 대한 기록이었다. 밤마다 자꾸 야식을 먹는 버릇을 고치기 위한 기록이었다. 한 이틀이 지나고서 해빗 트래커를 펼쳤을 때 기억이 나지 않아 애매하게 세모로 표시하기도 했다.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기억해 내려 노력하지 않고 '-' 이라 쓰고 넘긴다. 그래야 오늘의 기록을 선명히 남길 수 있다.
또 하나는 한달의 습관 기록을 완료하고 필요 없는 기록은 빼는 것이다. 기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한다. 책 <말하기를 말하기> 에서 김하나 작가는 힘을 빼고 말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기록도 힘을 빼고 해야 한다.무조건 100점짜리 기록은 필요 없다. 기록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면 종이를 뜯거나 노트를 계속 다시 사는 등 기록을 멈추고 수정하게 된다. 체화하여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게 된다.
아날로그 해빗 트래커의 장점
매일 하는 아날로그 습관 기록은 손맛이다. 하루하루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에 반짝반짝 광을 내 보자. 혼자 보는 기록이기에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자기 통제력이 생긴다. 해빗 트래커를 완료한 한 달 후에는 전체를 한눈에 보며 인생의 소소한 달콤, 성취감을 느껴보자.
아날로그가 귀찮은 사람들에게 주는 미립자 Tip
아날로그 기록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이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목표달성! 미션위젯’ 을 추천한다. 단, 전체 공개와 검색허용이 설정된 글에만 적용되어 남에게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남에게 습관 기록을 보여주는 포스팅의 힘을 '1일1노션'을 연재 하며 느꼈다. 자기계발의 특효약이었다. 위젯에 동그라미를 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노션을 능동적으로 공부하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노션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 매일 연재해 주어 고맙다는 댓글을 받았을 때는 더 힘이 났다. 중간에 ‘인증’에만 매달리는 내 모습을 보게 되면서 '챌테기' 가 찾아오기도 했다. 3일 연속으로 실천을 못했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에 남기는 것이기에 하나의 포스팅이라도 값지게 하기로 마음먹고 양질의 퀄리티를 갖춘 포스팅을 멈추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어려움이 때로는 찾아와도 누가 뭐라 할 건가. 내가 한다는데! 아날로그 방식이든, 어플이든, 블로그이든 성향에 맞는 해빗트래커를 찾아 기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