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아

by 프리랜서의 일기장

날이 참 맑다.

그래서 걸었다.

배터리가 다 닳아버린 블루투스 이어폰의 띠링거림 말고는 모든 게 평화롭다.


문득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 가든, 거기서 어떤 결과를 맞이하던, 이제는 덤덤하게 넘길 수 있을 지경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은영의 시 <청혼> 중 한 구절이 떠오르는 오늘.

"과거에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솔직해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렴 나는 잘 해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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