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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Oct 14. 2022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우리는 모두 집에 산다. 사람들은 집을 사고팔며, 소유하는데  의미를 둔다. 집은 공간적인 의미를 뛰어넘기도 한다.  자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집을  꾸며서 타인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쓰레기가 가득 찬 집도 있다. 우리의 마음 상태가, 바로 집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곤충과 동물의 집은 숲이다. 숲은 누군가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나무와 꽃이 사시사철 자라고 져서,  모습을 스스로 바꾼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가보면, 숲의 진짜 모습을 만날  있다. 숲은 쉽게 개인의 것으로 소유되지 않는다. 소유하지 않아도, 공동이 만들어가는 숲은, 우리에게 최초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추위와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인류가 동굴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공동의 집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곳에서 많은 이들이 위로받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우리 마음에도 집이 있다. 마음에 집을 짓는 것은,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나의 고유한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집에는 많은 감정이 들어차 있다.  집으로 타인을 초대하기도 한다. 타인이 나의 집에 놀러 와서, 마구 헤집어 놓기도 한다. 그런 타인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작은 일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마음의 집을  건축해보는 것을 권한다.


나는 들판 위에 마음의 집을 세웠다. 그곳에서는 사시사철 따뜻한 햇빛이 내린다. 밤에는 수많은 별을 만난다. 언덕 위에 작은 집은, 고단한 나를 온전히 쉴 수 있게 만든다.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차들이 있다. 차의 향을 맡으며, 숨을 쉰다. 눈을 감으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내 입에서 마음에서, 저 바다 끝에서, 산봉우리에서 울려 퍼지는, 안식의 음악은 내 모든 삶의 피로를 강물에 흘려보내게 한다.


최초의 집을 떠올려본다. 타인과 함께 있어 더욱 따뜻하고, 적을 함께 이겨낼  있는 공동체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  마음의 집을  지어놓아야 한다.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마음에 안식이 되는 집을 힘껏 껴안는다. 나의 마음이, 의 삶을 이끌어준다.  방향으로 걸어가는 나는, 두려울 것이 없다.@김스스로 (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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