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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Oct 12. 2022

할 수 있다!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야 할 일을 줄 세워본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는, 아이 돌보기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식사 제공이나 놀아주는 것만이 아니다.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놀이를 하며, 배움을 주고, 깨끗한 환경에서 식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할 일이 숨겨져 있다. 아이 돌보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책도 읽어야 하고, 집안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고, 배움의 정리와 계획이 필요하다. 준비시간이  두 배로 더 많이 필요한 이유다. 내 하루의 시계는, 아이의 시간에 맞춰서 바쁘게 돌아간다.


세 달 전부터, 아이는 유치원에서 한 친구와의 다툼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상대방 친구는 충동적인 아이였다. 아이는 그 친구에 대해, 1학기 내내 걱정하는 말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친구들을 때리고, 싸우고 한다는 이야기들을 할 때면, 난 무심한 마음으로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내 아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몸 위로 깔고 앉아 코피를 나게 하고, 계단에서 밀어 구를 뻔한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아이는 계속해서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난 아이에게 친구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보자 타일렀다. 그 뒤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가 맞고 오는 일이 계속되었다. 나는 담임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렸다. 선생님께서 주의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뒤에도 친구의 충동은 계속 지속되었다.

난 두 번째 방법으로, 때린 친구와 친구의 부모를 만나 마음을 털어놓고 다가갔다. 친구에게 따로 잘 타일러보며 말해보았다. 약속하고, 또 약속했다. 바로 다음 날, 친구의 충동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이제 난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참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친구가 아이를 계단에서 미는 바람에, 아이의 얼굴이 손잡이에 부딪힌 것이다. 나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선생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다. 감정을 섞은 마음의 말들로 호소했다. 선생님은 답변은, 두 아이를 떨어트려서 놀이를 시키겠다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그 방법이 옳은 걸까? 생각했다. 난 그 뒤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한 일주일을 고민했다. 한 반에 함께 있는 아이들을 떨어트려서 놀이를 하는 방법이 맞는 것일까? 난 끝내 유치원을 그만둘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남편은 고민하는 나에게 아이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물어보자고 제안했다. 아이는 유치원의 친구들이 좋다며, 그만두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먹었다. 그래! 그만두지 말자. 아이를 위한 더 좋은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자.


유치원에 지내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담임을 직접 매일 만나서 물어보고 확인하고, 아이가 하원할  힘들었던 일들을 들어주고, 아이가 가장 원하는 채집활동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치원 측에  반에 다툼의 매뉴얼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다툼이 진행될 때의 모두가 합당한, 매뉴얼이 있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의 힘이 점점 키워졌다. 이전에 그냥 아이의 걱정하고 있는 말을 무심하게 듣고 지나쳐버렸다. 나는 아이에게 사과했다. 이제는 아이의 작은 말들에  기울여 들어야겠다 다짐했다. 몸은 너무 힘들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아이는 여전히 친구와 함께 놀며, 다툼이 일어난다. 아이가 다른 반으로 옮기거나, 유치원을 그만두지 않는 한, 계속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다. 난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부탁했다.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바깥에서, 친구의 충동 행동이, 내 아이와 다른 친구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도록, 친구를 잘 돌보아달라고 부탁했다. 선생님은 알겠다고 하셨지만, 나의 마음은 여전히 안심은 되지 않는다. 아이가 있는 자리에 난 없다. 아이가 안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난 매일 아이를 유치원을 보낸다. 난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에게 매일 아침 등원 때마다 다짐을 시킨다.

너의 몸은 네가 지키고, 너의 마음은 네 스스로 아끼자!

나에게도 스스로 다짐한다.

아이를 믿어보자! 마음의 걱정을 내려놓자! 난 할 수 있다! 엄마니까 할 수 있다!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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