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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스로 Oct 17. 2022

산책의 노래

스스로 프로젝트 1탄

산책


-  걸음으로, 성큼성큼 앞장을 -다.

-  모퉁이를 돌기 전에, 싱긋 뒤돌아보겠지-.

가뿐-  삼키며,  뒷모습- 바라보다가,

-득,  평화를 잃어버릴, 마음의 준비를  본다.

언제라도- 너를, 편히 보낼  있-게.

그때 내가, 행여, 나를, 놓치지 -게.

---

너와 걷는- 거리, 느린- 하루의 시작,

오늘 같은- 내일, 그건- 더없는 -복.

너와 걷는- 거리, 너와- 함께한 -들을,

기억할-  있게,    눈에, 담는다.

너를 눈에- 담는다.

너를 눈에- 담는다.


(양희은, 이상순)


아이와 산책하는 시간이 좋다. 아이는 나와 거리를 걸으며, 노래를 부른다.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리듬이 붙어, 노래가 된다. 우리는 바쁘지 않은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는다. 땅을 걸으며, 하늘을 느끼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길에 새겨진 우리의 정다운 시간, 영원하기를 바란다.


양희은이 부른 ‘산책’을 듣는다. 아이와의 시간을 더욱 붙잡고 싶어 진다. 아이가 크면 함께 하지 못할, 이 시간을, 미리 걱정하고, 붙잡고 싶어 진다. 매일 아이와 산책을 한다. 목적 없는 걸음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아이의 웃음을, 듣고 보는 것으로, 성취되는 이 시간, 영원하기를 기도한다.


아이는,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줄여가겠지. 나와 떨어져 걸으려고 하겠지. 우리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겠지. 각자, 길을 떠날 때, 나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아이를 바라볼 것만 같다.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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