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프로젝트 1탄
난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그 대상은 아이들이다. 오늘은 초등학생 남자아이 두 명이 몸으로 노는 것을, 싸우는 줄 알고, 한달음에 달려가, 등치 큰 아이를 뜯어말렸다. 두 아이가 동시에 나한테, “왜 그러세요!” 소리쳤다.
나는 아이들한테 서로 다투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아이들은 절대 싸우지 않았다고 했다. 난 속으로 무척 당황스러웠다.
“친구 사이에도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얼른 아이들에게 한 마디 남기고, 그 자리를 떴다. 그 장면을 나의 아이가 멀리서 목격했다. 한참 지난 후에, “엄마, 아까 왜 그랬어?”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얼굴이 빨개졌다. 내 입에서 변명이 쏟아졌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얼굴 부위를 막 조르고 놀면 안 되는 거야라고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난 마음속에서 튀어나오는 감정을 즉시 표현하는, 아줌마가 되었다. 잠깐 멈췄다가, 상황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을텐데, 나의 행동은 미사일 발사하듯, 눈 깜짝할 사이에, 모르는 아이들 틈에, 나를 끼어들게 했다.
일단 아이들이 싸우면, 무조건 브레이크를 걸고 말렸다. 잘못된 언어 표현하는 아이들을 향해, 좋은 말의 표현 방법을 알려주었다. 동물이나 곤충을 괴롭히는 행위에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절대 안 돼!라고 힘줘서 말했다. 난 어느새 무서운 동네 아줌마가 되었다! 나의 급한 성격이 발동되는 순간, 나는 아이들에게 거칠게 달려갔다. 마음속으로 튀어나오는 말들을, 주워 담을 수 없게, 아이들을 향해 내뱉고 있다. 남편은 늘 오지랖 넓은 나를 걱정한다. 나보다 키 큰 고등학생을 만나도, 나의 오지랖은 멈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는, 내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정말 궁금했지만, 아이에게 묻지 못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오지랖을 좀 줄여볼 생각이다. 무지개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어른이 되어볼 것이다. 내일은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달려가겠다. @김스스로 (안 쓰는 게으름 불태우기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