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를 만드는 작은 책_사업하는 허대리

자기계발

by 김토리

요즘 사업에 대한 생각이 너무 복잡해서 읽어봤다. 너무 일을 벌리나? 삽질을 많이 하는 거 아닌가? 이게 효과가 있나? 분명 뭔가를 하긴 하는데 왜 돈이 그만큼 안보이지? 투자한답시고 너무 무모하게 하나? 재정관리를 못하나? 얼렁뚱땅 우당탕하는 거 같은데 이게 맞나? 좀 더 고민하고 계획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없이 하는 거 같은데? 이게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나? 등등 텀블벅, 마켓 준비를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걸 물어볼 멘토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래서 관련 모임들도 들어가봤는데 즉각적으로 답을 얻을 순 없어서 다시 나오기도 반복했다.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막상 사업 관련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었다. 읽었다 해도 마케팅, 자기계발(루틴만들기, 성공법칙 등)이었지 사업 운영에 관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관련 책들 먼저 읽어보려고 한다. 초반엔 전반적인 사업 시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양한 사업유형에 대해 알려준다. 후반부엔 거의 콘텐츠 관련 사업이야기여서 이건 많은 도움이 안됐다. 저자가 해당 일을 하고 있어서 그 내용에 집중된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최근 하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들이 좀 있어서 도움이 됐다.


"사업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할지 스스로 모든 스케쥴을 결정하고 그것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면 곧바로 수행해야 합니다"

처음엔 다 내 결정대로 하는게 재밌었는데 하면 할수록 좀 부담스러웠다. 요즘은 맞는다는 확신이 잘 안 든다. 근데 지금까지 해 온 걸 생각해보면 확신을 갖고 행동한 적은 없었다. 그럼 그냥 하면 되는 것인가.


"내 결정이 맞는 것인지 지금은 모릅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요"

요즘 내 결정이 틀렸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걸 잘 이겨내야 하는 데 뭔가 좀 타격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결정이 틀렸다기 보다는 기대만큼의 반응이 아닌 것인데 애초에 너무 많이 기대를 했나싶다.


"아주 작은 성취라고 해도 '셀프 칭찬'하면서 하나씩 돌파하면 됩니다"

요즘 정말 필요한 것이다. 사업 완전 초기(6개월 이내)엔 진짜 사소한거 하나하나도 다 대단해보이고 스스로 칭찬했다. 근데 그걸 요즘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다시 셀프칭찬을 해보자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직접 실행해 보기 전까지는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완벽히 준비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 한 거 같다. 완벽이라는 기준도 너무 추상적이다. 일단 하고 그 안에서 계속 수정해가며 나아가자.


"사업은 고통스럽지만 고통의 역치는 높아진다"

처음엔 그냥 멀 하든 재밌었다. 돈도 많이 안들었고 부수입이 들어오는 것도 좋았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좀 받고 있다. 그만큼 내 브랜드에 애정이 있는 거겠지? 지금의 고통이 나중에 보면 분명 별게 아닐 것이다. 이걸 넘어서야 도약할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분명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고 훨씬 더 열심히 하는데도 정작 손에 쥐는 돈이 많지 않아 당황하게 됩니다"

매주 주말은 물론 때때로 평일 출근전, 퇴근후에도 일을 한다. 사실 사업을 일이라기 보단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요즘 마켓 준비때문에 좀 힘들고 현타왔지만 이거 이외엔 일하는거 자체가 재밌었다. 근데 기회비용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만약 이걸 안 하면 포트폴리오를 정리할수도, 다른 걸 준비할수도, 운동을 할 수도 있는 건데 그 시간에 사업을 한 것이다. 그럼 그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정작 남는게 별로 없다고 느껴져서 좀 당황스럽다. 분명 들어오는 돈은 좀 있는데 나가는 돈(광고비, 샘플비, 삽질비 등)이 많아서 그렇게 많이 남진 않는다. 그래서 요즘 이게 맞나 싶어서 좀 혼란스러웠다.


"사업도 농사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기간을 4년으로 정했다. 잘 되든 아니든 일단 4년간은 어떻게든 굴려보고 그 이후에 계속 할지말지를 정하려했다. 내 사업의 농사 기간은 4년인 것이다. 그 안에 큰 수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꾸준히 해보자. 4년인 이유는 여러 자기계발서 등을 읽었을 때 대부분 저정도의 무명기간 뒤에 성공했다고 해서 따라하는 것이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밭을 갈고 씨앗을 심은 뒤에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오랜 시간 회사에서 일하며 직장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주기를 견디지 못한다는 겁니다"

나름 인내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려서 좀 힘들다. 회사에선 일을 하면 바로 피드백이 있고 한 달에 한 번씩은 보상이 있는데 사업은 그 주기가 너무 길고 특히 보상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게 너무 큰 단점이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아직 직장인 마인드에 머물러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불확실한 결과물에 대해 계속 신경쓰느라 요즘 머리가 좀 아프다. 생각을 내려놓는 법을 찾아봐야겠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딱 하나뿐입니다.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지루함을 견뎌내고 다시 이를 반복하여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

최근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사업하는게 재밌었던 이유는 계속 새로운 디자인을 하고 그걸 실제로 만드는게 좋아서였다. 근데 마켓 준비를 하며 똑같은 제품만 만들다보니 좀 지루했다. 만드는게 좋긴 한데 그것도 정도가 있지 너무 너무 많이 만들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도 해보고싶었던 행사니까 지루한 과정은 견뎌내보자. 사실 조금만 만들고 적당히 하고 와도 되긴 하는데 이왕하는거 제대로 해보고싶다.


"삽질한 만큼 건물은 튼튼해진다"

지금 1년 좀 넘게 운영하면서 삽질을 진짜 너무 많이 했다. 특히 최근에 이틀동안 백만원;날린거 생각하면 좀 맘 아프다. 이미 사라진 돈이니 이젠 별신경 안쓰긴 하는데 이런식으로 삽질한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정작 손에 남는게 별로 없는 건가 싶고 재정관리를 못하나? 너무 무모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샘플도 그렇고 뭐 올리는 것도 그렇고 시간도 많이 날리고 실수투성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다 경험이니까. 적어도 또 같은 실수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브랜드가 더 견고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생각했을 땐 삽질이어도 나중에 보면 아닐수도 있다. 아직 그 효과가 안 보이는 것일수도.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만 할 게 아니라 내가 고객에게 대단히 가치 있는 것을 주겠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내 브랜드에서 가치 있는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본래 사업 초기에는 모든 일이 우당탕탕 펼처집니다"

이렇게까지 우당탕탕 해도 된다고?라고 종종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보고 좀 안심됐다.


"본업이 있는 사람은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조금은 시큰둥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잘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정도의 마음인 거죠. 그런데 바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오히려 성공하기 쉽습니다."

어차피 본업이 있고 월급이 들어오니까 지금 하는 건 좀 가볍게 생각했다. 진중하지 않은 마음인가? 하고 고민했었는데 이런 마음가짐이 좋다고 해서 다행이다.


"사업 초기에 무모해지면 안 됩니다. 경계해야 할 것은 지는 것이 아닌 지치는 것입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100만원으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집행하면 해당 금액이 모두 소진된 후엔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100만원을 투자해서 영상 3개를 만들면 그 영상들이 쌓인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사업초기에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광고를 하면서 릴스같은 콘텐츠는 잘 안 만들었다. 광고는 돈만 내면 알아서 돌려주고 콘텐츠는 내가 만들어야 하는게 좀 귀찮아서다. 그리고 광고는 돈에 비례해서 노출 되는게 보장되는데 콘텐츠는 그 보장이 없다. 그래서 광고만 하고 있었는데 이것도 직장인 마인드같다. 효과가 바로 안보이는 콘텐츠들(나중에 터질수도 있지만 그게 언젠지 모르고 기다리기도 힘드니까)을 더 만들어보자. 좀 귀찮긴 한데 생각해보면 이런게 더 노출이 좋을 수도 있고 효과적일 거 같다. 나같아도 인스타 광고는 진짜 후킹하는게 아니면 안넘겨보는데 릴스는 그냥 보긴 하니까. 마케팅을 그냥 돈 써서 하는게 아니라 고민을 좀 해야겠다.


"사업은 처음엔 손해 봐도 나중에 돈을 벌면 되는 것이기에 사업을 실행하는 순간과 수익을 내는

순간이 반드시 동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행하는 순간과 수익을 내는 순간이 같지 않은게 아직은 적응이 필요하다. 회사는 실행(출근)하면 수익(월급)이 나온다는 보장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업에선 그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리고 유의미한 수익이 언제 날지 몰라서 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거 같다.


"매출이나 순수익의 10%에 해당하는 금액 내에서 인건비를 지출합니다. 그 뒤 인력 고용으로 매출도 오르고 효과도 좋다는 판단이 서면 조금씩 늘려가는 식입니다"

사업을 늘려가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할 때가 꼭 온다. 이번 마켓만 봐도 5일간 12시간 혼자 절대 못해서 사람 구했고 그 다음 페스티벌은 연차 못내서 그것도 알바 구했다. 이렇게 알바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걸 연습해봐야겠다. 그리고 이들의 인건비도 마켓에서 파는 것들 완판 기준의 순수익 10%이내로 책정했다. 얼만큼 팔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인건비 먼저 나갈 생각 하니까 좀 부담스럽고 완판 기준으로 한게 너무 희망회로인가 싶긴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된다.


"발생한 문제는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요즘 조금 문제?라기보다는 방향, 마케팅이 잘못된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럼 올바른 길로 방향을 틀면 된다. 이러한 문제 신호를 지나치지 말자. 그래서 지금도 관련 책을 읽으며 방향을 찾으려하고있다.


"이건 기회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이렇게 생각합니다. 매출이 내려가고 고객이 떨어져 나가도 이것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사업의 방향을 재빠르게 재설정합니다. 그러다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사업이 확장되곤 했죠"

자책할 시간에 더 도약할 수 있는, 바뀔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 사업을 다시 되돌아보자. 매출 떨어지고 이러면 왜 안팔리지ㅠㅠ하고 가만히 잇는게 아니라 뭐가 문제인지 생각을 좀 하고 어떻게 바꿔야 될지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제품에 크리티컬한 문제가 있는게 아니면 방향설정만 다시 해도 성장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_린네아 파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