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2일의 기록
나는 종종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기분이 좋아져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가 해외에 있기에 그거에 맞추어 새로운 취미 생활을 가져야 하나 싶었는데 ( 해외에 있으니까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 딱히 그런 게 필요하진 않았다.
내가 중국에 와서. 또는 오기 위해 하던 것들 중에 좋아해서 그대로 취미로 남게 된 것들이 있는데,
중국노래 듣기 / 중국어 자막으로만 영화 드라마 보기 (이거에서 그대로 발전해서 중국 예능도 중국어 자막으로만 본다)
처음에 중국노래를 듣기 시작한 건, 중국에 왔으니 중국어를 귀에 많이 넣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넣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중국어 자막으로만 영화 드라마 보는 건, hsk5급도 없을 때부터 했었던 거다. 아마 고3 때쯤..
물론 30프로의 내용밖에 이해가 안 됐지만 그때 봤던 드라마랑 영화는 최소 3번 이상은 봤던 거 같다.
사실 정말 4년 전만 생각해도 중국어 하나 제대로 못 알아듣고 표준어에서 조금만 어조가 사투리여도 알아듣기 너무 힘들었던 내가 있는데, 위의 취미생활이 꽤나 도움이 된듯싶다.
나는 내가 말을 한마디도 못 하는 상태로 중국에 대학으로 처음 와서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내게 중국어가 어떻게 늘었냐고 물어보면 항상 내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사실 나도 뭔가 말하는 게 늘어가는 게 느껴졌다기 보단. 갑자기 어느 순간부턴가 편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아마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 탁 터진 거겠지.
이랬기에 저 취미들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내가 사랑하던 것들이 있다.
새카만 밤하늘에 하얀 눈처럼 콕콕 박혀있던 별들을 보는 것
힘들고 짜증 날 때면 나도 모르게 꾹꾹 눌러치게되던 피아노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책 읽기
내가 눈으로 보고 감동받고 행복해지는 걸 담아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찍기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MP3를 들고 다니며 오롯이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때
이 모든 게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는 것들이다.
까만 밤하늘을 사랑하게 된 계기에는 별게 없다.
그냥 내가 언제 올려다보든 그 하늘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밝게 빛나고 있었다.
변하지 않는 애정 같은 느낌이었는지, 어느 순간 사랑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하늘은 어디에 있는 같은 하늘을 공유하게 되니까.
어린 시절 친구 사귀고 싶다고 말하다가 다니게 된 피아노 학원.
나도 사실은 피아노 학원을 이렇게 오래 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마지막에 전공으로 바꾸면서 결국은 정이 다 떨어져서 그만두게 되었지만, 사람 습관이라는 게 굉장히 무서운 게 10년 가까이 쳤더니 피아노 없는 내 삶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피아노는 언제나 생각나고 언제나 하고 싶은 내 취미로 남게 되었지.
그래도 가끔 전공으로 할 때만큼 못 치는 내 손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책을 참 좋아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바쁘시기도 했고, 부모님 모두 공부는 학교 가서 해도 된다는 주의라서 다른 사람들처럼 선행학습을 해보지를 못했다.
한글도 내가 유치원 때 배우고 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7살 때쯤 배웠던 거 같은데 ( 이렇게 된 데에는 내가 사는 주변 환경이 도시와 너무 동떨어져 있기도 해서 그렇다 ) 그런데도 난 책을 참 좋아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책을 참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도 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내 앞에서 책을 엄청 읽으셨나 하면 그것도 아니고, 우리 집에 그럼 나 때문에 티비를 없앴었나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왜 책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2~6살 시절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를 때 매일 밤만 되면 엄마한테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곤 했는데,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되신 출판사 할아버지가 책을 몇 박스씩 선물해 주시곤 했다. 근데 너무 좋아하다 보니 글을 몰라도 모든 책 내용을 외우고 했다곤 하는데 ( 엄마 피셜 ) 여하튼 이유 없이 참 좋아했다.
오히려 지금은 어린 시절보다 책을 적게 읽는 거 같아, 요샌 한 달에 한 권이 목표다.
중국 책은 읽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정말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고, 나는 아직도 간편한 웹소설 같은 게 아니면 종이책으로 읽는 게 더 좋은 사람이라서 중국에서 책 읽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밀리의 서재를 한 번 구독해 볼까 하는 생각은 하는 중.
사진은 확실히 내가 간 장소를 기록하고 담고 나의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필름 카메라로 인화된 사진도 참 많이 돌려보곤 했고, 우리 집 카메라를 내가 사용할 수 있게 나중에 작은 디지털카메라로 바꾸게 된 만큼 나는 사진을 좋아했다.
핸드폰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사진으로 참 많은 걸 남길 수 있었고, 현재는 필름 카메라를 사서 가끔의 내 일상도 기록 중이다.
( 탈퇴 없이 제일 오래 한 sns가 내가 찍은 사진 계정이니 말을 다했지)
어린 시절부터 DSLR을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지금 까지 따로 구매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괜찮은 가격대의 카메라는 대부분 일본 우익 기업 것이어서 그렇다. 열심히 돈 모아서 다른 카메라를 가지고 말겠어!!
Music is my life
이건 정말 나를 설명해주는 말인데, MP3가 없을 땐 집에서 매일 컴퓨터로 유튜브를 통해 노래 듣던 사람이다.
그러던 나를 보더니 사촌오빠가(아마도) MP3를 사주었는데,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정도로 관리를 잘하기도 했고, 엄청 소중했었기에.
지금도 음악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으니 말을 다했지.
꼭 나중에 대가 자취를 하게 된다면 집에 사다 두고 싶은 것 중 하나가 턴 테이블이다.
나는 LP의 느낌도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인상파 화가들 특유의 모호한 느낌의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현대미술 중 그림자를 이용한 예술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림에 대한 취미 생활을 가지게 해준건 우리 언니 덕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내가 좋아하는 어린 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또, 우리 언니의 아가에게도 그렇겠지. ( 내 첫 조카 )
나의 취미 생활중 주위 사람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된 것들이 있어서 나도 나의 조카들에게 이렇게 해주고 싶다.
좀만 자라렴 아가들아.
여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것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