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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Uye Feb 24. 2018

망원동 베케이션(vacation)

망원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음식점 BEST 5

3년 전인가. 망원동에 방문했다가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다. 이름난 가게마다 내부는 좁고 사람은 많아 발걸음을 돌리기 여러 번이었다. 이후로 나는 망원동을 방문하지도, 추천하지도 않았다.

2018년 망원동에 위치한 사무실로 이직하게 되면서 다시 이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이 망원동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라는 것을.

아직도 여러 갈래로 나뉜 골목들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토록 외면했던 망원동을 사랑하게 됐다. 아마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담하고 오밀조밀한 가게들에서 짧지만 충분히 따뜻한 쉼을 누렸기 때문일 것이다.

망원동에는 정말 많은 맛집에 있지만 특별히 라오스, 발리,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여행 기분까지 낼 수 있는 이색 맛집을 정리해봤다.

 

1. 라오스를 만나고 싶다면 '라오삐약'

라오삐약

사실 라오스 국수를 먹으러 가기 전까지 그다지 큰 기대감은 없었다. 라오스 여행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허름하고 낡은 내부에서 즐기는 단출한 국수가 연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오스식 새우튀김을 한입 베어 물고, 인심 좋게 넉넉한 국수 육수를 마시고 깨끗하고 순수한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라오삐약은 라오스 여행에 빠진 두 사장님이 개업한 라오스 식당으로 매일 만드는 닭과 소고기 육수가 일품이다. 내부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라오스의 풍경과 정취를 누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오픈형 주방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라오스식 쌀국수인 도가니 국수, 쿠아 미(볶음 국수)가 주 인기 메뉴. 이밖에 루앙프라방 샌드위치 '까오 지', 라오스식 새우튀김 '꿍수팽톳' 등도 별미다. 국수류의 경우 고기 제외, 국물과 면은 리필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 화~금 09:00~15:00, 17:00~21:00 토~일 09:00~21:00



2. 망원에서 만나는 지상낙원 '발리인 망원'


지상 낙원 '발리'가 망원동에 떴다! 인도네시아 음식을 만날 수 있는 '발리인 망원'이다. 조금 낡은 건물에 흰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좁은 도로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진다. 


아늑한 공간은 발리에서 직접 공수한 식기류와 각종 소품들로 가득하다. 발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이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CNN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중 1,2위를 차지한 른당 사피, 나시고랭을 맛볼 수 있다. 른당은 소고기를 코코넛 밀크에 조려낸 음식으로 저녁시간에 6인분만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불맛 가득한 달큼한 미고랭 또한 일품이다,

■운영시간: 매일 12: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일요일 휴무


3. 소박하고 담백한 한 끼 소바 식당


그런 날이 있다. 크고 화려한 곳보다는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서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을 맛보고 싶은 날. 망원동에 위치한 소바 식당은 큼직큼직하고 신선한 한우 양지가 가득 들어간 일본식 온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새벽 직접 공수해오는 해산물로 제대로 된 육수를 맛볼 수 있으며 저녁시간에는 생우니, 안키모(아귀 간), 도미, 대 광어 등 각양각색의 신선한 안주를 즐길 수 있다.



냉소바, 온면은 물론 영덕에서 올라오는 게 내장으로 만든 게딱지장 덮밥, 숙성시킨 노르웨이산 생연어가 올라간 연어 덮밥, 무색소, 저염 백 명란이 통째로 올라간 백명란 덮밥 등의 식사 메뉴도 인기 만점! 반숙 계란을 다진 고기로 감싸서 튀긴 타마고 멘치 카츠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도 일품이다.

■운영시간: 오전 12:00-23:00(브레이크 타임 15:00-17:00)

 


4. 스타가 사랑한 맛집 '천지 양꼬치'


망리단 길이 망리단 길이기 이전부터 동네 주민은 물론 아티스트들이 사랑했던 천지 양꼬치.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와 더욱 이름을 알렸다. 벽면에 스타들의 싸인이 가득하다. 이곳은 신선도 좋은 고기로 중국식 꼬치를 맛볼 수 있다.


내부가 좁고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사장님이 테이블 하나하나를 돌봐주시는 데다가 이전에 먹었던 꼬치들과 달리 부드러운 양꼬치가 입맛을 계속 당겨 젓가락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곳.

소박하지만 깊고 진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의 기분 좋은 미소가 눈에 띄었다.

■운영 시간: 2, 4주 월요일 휴무


5. 우아한 식사엔 '르빵 더 테이블'


망원동으로 이직하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3개월 간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잦은 밤샘에 지쳐갈 때쯤 르빵 더 테이블을 발견하고 친구를 이쪽으로 초대했다. 결과는 대만족! 망원동 특유의 좁고 아늑한 느낌보다는 프라이빗하다는 평가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


'빵쟁이가 꿈꾸는 요리'라는 서브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멀리 강남까지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우아하고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치즈면 치즈, 버섯이면 버섯 등 재료 특유의 향과 풍미가 깊은 음식들이 인상적이다. 재료 하나하나에 또한 눈길을 빼앗는 독특하고 맛있는 디저트류가 일품이다. 큼직한 식전 빵에 무염버터를 발라 먹는 행운을 누려보시길. 세계 각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까지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 매일 11:30 - 22:00 Break Time: 15:00~17:30 lunch last order 14:00 dinner last order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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