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말하는 소원이란

오늘은 무와 배추를 수확하는 날이다. 특별히 무와 배추님에게 소감을 물어보기로 했다. 아침에 명상시간에 무와 배추님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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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님들! 안녕하세요. 그 동안 힘들었죠? 하지만 이렇게 잘 자라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무님: 네, 잘 자라지 못한 애들도 있지만 나름 열심히 노력했답니다. 후반에 두더지님들이 땅을 일구어 주셔서 조금 더 잘 자랄 수 있게 되었어요.


나: 그렇군요. 두더지님께도 감사해야겠어요.


갑자기 두더지님을 불러보고 싶었다.


나: 두더지님! 두더지님!


두더지님을 부르자 눈을 비비면서 귀찮은 표정을 한 두더지님이 나타난다.


두더지: 아웅! 누구야, 누가 날 깨우는 거야?


나: 안녕하세요, 접니다.


두더지: 누구세요? 누가 나의 단잠을 깨워? (때는 두더지가 겨울잠을 자기 시작하는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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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래도 이야기 좀 나눠볼 수 있을까요?


두더지: (귀찮아하며) 뭔데요?


나: 겨울잠 잘 만큼 배는 부르나요?


두더지: 자꾸 이렇게 깨우면 배고파져요.


나: 미안해요.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무 밭을 일구어 줘서 고마워요.


두더지: 치, 고마우면 지렁이나 좀 주시지.


나: 네?


두더지: 농담, 농담입니다.


나: 겨울잠 잘 주무세요.


두더지: (흘겨보는 그러나 너무 귀여운 표정이다.) 칫, 또 귀찮게 불러낼 거면서.


나: 배추님, 안녕하세요. 이제 여러분들을 수확하려고 해요. 괜찮은가요? 죽게 되는 거잖아요.


배추: 우리들은 수확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먹을 때 그 사람의 몸의 일부가 되면서 저희들은 진화한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싶어요. 그것이 식용작물로 태어난 이유이자 소원이랍니다.


<출처: 식물공감/동물공감>


명상하며 농사짓고 식물, 동물들과 대화한 일기내용입니다.

식물공감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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