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집을 구체화해 본다면?
누구나 '내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집값에 대한 심리적 장벽으로 인해 생각하기를 꺼려할 순 있어도.
나와 여자친구가 초반에 이상적으로 살고 싶은 집을 서술한 문장을 간추려 보자면 다음과 같다.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복잡한 도심을 피해, 2층짜리 마당이 있는 신축 단독주택
당시 이 정도의 어렴풋한 기준에 주워들은 몇몇 조건들을 필터링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유튜브와 네이버에서 집 투어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용인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타운하우스를 함께 방문한 날, 우리는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우리의 로망은 현실에서 그 체감은 크지 않았고, 불편함과 장애요소들이 더 크게 훅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부동산 팟캐스트와 관련 도서를 읽고, 때때로 지역 부동산 분석 강의를 들으며 현실감각을 체득해 갔다. 내 집을 생각하려면 미시적인 것보다 큰 틀에서 항목을 잡아 들어가는 편이 훨씬 구체화에 도움이 됐다.
Q. 내 집을 정하는 7가지 주요 기준(항목)
- 주거 형태 (아파트 / 주거용 오피스텔 / 빌라 / 다가구주택 / 타운하우스 등)
- 집 가격 (소득 대비 부채 비율 고려)
- 직장과의 가까운 거리
- 안전한 치안 (동선상에 으슥한 골목이 있을지, 높은 외지인 비율, 모텔가 주변 X, 인근 경찰서)
- 잘 조성된 인프라 (카페, 음식점, 마트 등)
- 자연환경 (녹지, 공원 등)
- 학군 (좋은 학군일 경우 높은 가격 형성, 고려사항 X)
이와 더불어 이 질문도 함께 병행했다.
Q. 우리는 어떤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인가?
- 월 합산 소득 대비 최대 50%를 넘지 않은 부채 관리로, 여유로운 신혼생활을 누리고 싶다. (저축 별도)
- 아파트 혹은 주거용 오피스텔과 같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공동건물에서 거주하고 싶다.
- 직장과의 거리가 1시간 이내, 환승 최대 1회
- 야근으로 인한 퇴근이 있거나 밤 산책을 나갈 때, 불안하지 않은 동네
- 평일 저녁이나 한가로운 주말에 다양하면서 편리한 문화거리 접근성
- 함께 저녁 산책을 하는 루틴을 위한 공원 산책 도보권
이렇게 집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잡고, 그 기준을 명확히 우선순위 혹은 가치 판단하여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동네들을 서울권에서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