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스펙’을 연연해 하지 않는 삶으로 바뀌었는가
며칠 전 4000억대 자산가이자 『생각의 비밀』등 여러 베스트셀러로 유명하신 snowfox 김승호 회장님의 '사장학개론' 수업을 들었다. 이번에 강의를 같이 듣게 된 180여 명의 사장님들이 단톡방에 초대되었고 김승호 회장님께 하나의 숙제를 받게 된다. 일명 인생 '자랑질하기'
낯선 과제라서 겸손하게 자랑을 시도하려던 차에 회장님이 다시 주문하시기를 아주 '유치하고 화려하게' 자랑해달라고 하셨다 (참고로 1등을 하면 김승호 회장님의 손목시계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식의 자랑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에, 또한 다른 대표님들의 인생 역경 극복 스토리에 비하면 나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많이 부끄러웠으나 내 인생에 자랑할 거리가 무엇인가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성하게 된 자랑질하기 숙제 - 일명 김윤 연대기. 블로그에도 옮겨와본다
안녕하세요. 더커피클럽(주) 대표, 김윤입니다.
0. 제가 운영하는 더커피클럽(주)는 오프라인 카페가 아니라
◼︎미혼 남녀가 스펙을 드러내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가치관>부터 먼저 알아보며 커피미팅 할 수 있는 프리미엄 멤버십 클럽◼︎입니다.
https://pf.kakao.com/_dxfxoxfu
아래 이야기는 저의 자랑담이자 ‘스펙’을 좇는 삶에서 어떻게 ‘스펙’을 연연해 하지 않는 삶으로 바뀌었는가 하는 이야기예요.
가독성을 위한 음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
-초등학생 때부터 고3 때까지 내내 반 1등. 전교회장/반장/학생회/방송반 아나운서 등을 도맡아함
아침 방송하는 내 목소리를 들으려고 일찍 등교하는 남학생들이 있을 정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도 2년 넘게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며 마케팅/브랜딩하고 있고, 팟캐스트 제작 강의도 하고 있음)
-공부도 잘했지만 학창시절 받았던 가장 큰 상은 '수원시청소년가요제 금상(1위, 수원시장상)' 이쯤 되면 연예 소속사에서 연락 올 줄 알았으나 아무 연락 안 옴. 당시에 슈퍼스타K가 있었다면 인생 진로가 바뀔 뻔.
-원래 있던 본인의 공부 욕심과 수원에서 대치동까지 실어 나른 전업주부 엄마의 적극적인 서포트(드라마 SKY캐슬의 착한 버전?!)로
-고려대에 과 차석으로 입학. 장학금 받고 들어감.
-<일단 대학만 가면 돼, 모든 건 대학 가고 나서 생각해>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고3 때까지는 미친 듯이 공부했으나 <자 이제 대학 갔으니 됐지?> 하는 생각으로
-대학 때부터는 전공(어학)이 적성에 안 맞아 공부 안 하고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잘 놀 것인지만 궁리. 잘 노는 게 곧 나만의 스펙이 될 거라고 생각함.
-학교에서 감각 있고 잘 노는 애들만 모아 놓은, 핫했던 동아리 고려대 파티플랜팀(Partyproviders)에 들어가서
2000년대 중반 당시 최고의 클럽이었던 '청담동 써클’에서 전국 대학생을 위한 졸업파티 개최, 덕분에 MBC 9시 뉴스에 사회 이슈로 보도됨. 대학생이 호화 파티 열었다고.
-문화와 기술의 결합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앞으로는 가상현실이 미래 산업이 될 것임을 예감하고 네이버가 만든 글로벌 메신저 LINE 계열사에 입사. LINE의 패밀리 앱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 아바타 앱인 ‘LINE ****’ 사업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함.
-YG, SM, JYP, 유니버설 등 국내외 유수의 소속사들과 함께 폴매카트니/케이티페리/싸이/최지우/2NE1/2PM 등 연예인의 디지털 아바타 상품 기획. 이 커리어를 이어가면 ‘셀럽의 각종 디지털 아이템’을 기획, 판매하는 전문가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으나....
-나조차 게임에 돈 쓰는 사람이 아닌데 하루에 12시간씩 근무하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게임 아이템을 팔고 있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느낌. 이 앱이나 아이템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와닿지 않는 아이템을 내 인생 시간을 바쳐 고객에게 팔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괴로움으로 작용함.
-언젠가부터 매일매일의 회사생활이 지옥 같음. 단지 회사원이 겪는 3/5/10년 차 증후군이 아니라 본질적인 측면에서 내가 살고 싶은 인생에 대해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절실하게 체감함
-‘대학’갈 때까지만 >’취업’할 때까지만 >’결혼’ 할 때까지만 >’자녀’를 낳을 때까지만 >’집 장만’할 때까지만 이런 식으로 주위 시선을 위한 ‘스펙’을 쌓고, 사회의 정해놓은 코스에 맞춰 다음 스텝을 위해 '지금'을 영혼 없이 바치는 삶을 살아왔다고 깨달음.
-가족, 동료, 친구 모두 뜯어말렸으나 입사 4년 3개월 만에, 선임연구원으로 승진하자마자 LINE 도쿄 증시 상장을 위해 받았던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퇴사를 함. 용기 있게 퇴사를 감행한 것도 나의 자랑거리.
-회사 다닐 때 내가 필요하지 않고, 공감이 잘되지 않는 아이템을 판매하느라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으므로 그렇다면 우선 타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 인생에서 본질적으로 필요한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됨.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강의, 비즈니스 모임에 나가면서 의미 있는 영감, 도움을 받음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나 평상시에 인간적으로 ‘외로움’의 감정을 크게 느끼는 나는 내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
-회사 다닐 때 각종 소개팅, 단체 커피미팅, 소개팅 앱, 동호회, 소모임을 경험해 봤으나 개인 정보 노출의 부담감 / 단체 모임의 피곤함 /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려움 등의 이유로 진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데 애로 사항을 겪음
-미혼 남녀가 모이지만 너무 ‘연애’만을 표방하지 말고 로맨스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면서, 다양하고 멋지게 살아온 사람들이 단체가 아닌 1:1로 만나, 삶에 대한 ‘인사이트’,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만남을 찾고 싶었으나 쉽게 찾을 수 없었음.
-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스펙’을 드러내기 전에 ‘라이프스타일/가치관’을 먼저 알아볼 수 있는 미혼 남녀를 위한 멤버십 클럽을 만듦
-다른 연애/결혼 플랫폼처럼 스펙을 낱낱이 알려줘도 모자랄 판에, 스펙을 안 알려주는데 그 연회비를 받겠다고?! 그게 사업이 돼? 주변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견디며 독특한 사업 콘셉트로 2년 넘게 사업을 유지해옴. 이 멤버십 클럽의 목적이 반드시 결혼에 있는 것은 아니나 작년에는 결혼하시는 커플도 생김.
-안정적이고 멋진 직장을 버리고 마음의 소리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 사업 안 된다고 했으나 포기하지 않은 것. 30여 년간 좇아왔던 네임밸류, 스펙에 갇히지 않고 이를 벗어나 더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을 보려고 하고, 시도한 게 나의 자랑임.
이런 진정성을 인정받아 작년에는 처음으로 TV 강의쇼에 출연했고, tvN 방송국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의뢰받아 진행함. 유튜브 소속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제의도 받음.
지금은 유명해지는 것보다 좀 더 본질적인 내실을 쌓을 때라고 생각해서 외부 제안들은 보류함.
마지막.
그래서 더커피클럽 대표의 이상형은 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흔히들 말하는 ‘어느 대학 이상/키는 몇 이상/연봉 얼마 이상’ 이런 식의 기준이 없음.
나의 이상형은 정량적인 것보다 정성적인 기준(통찰력, 집념, 자신감, 자존감, 진정성 등)이 더 중요한데
1. 통찰력이 있는 사람
2.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임
학교는 안 나와도 상관없으며 (나중에 내 자식에게도 굳이 대학에 갈 필요 없다고 할 것임)
어떤 직업인가 보다 ‘왜’, 어떤 ‘의지’로 그 업을 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함.
평생 함께 할 좋은 짝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음.
위의 이야기들은 제가 작년에 출연한 TV 강의쇼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출연이라 완벽하지 않지만 공유해봅니다. 이상으로 저의 인생 자랑질?!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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