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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K에게.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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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원 Oct 29. 2022

2012.06.10.






거기가 아니라 여기 있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너는 모르겠지. 

우리가 나눴던 얘기나 우리가 봤던 한강. 그런 것들이 가끔은 꿈같아.

너무 멀어서 아득해졌다는 게 아니라, 현실감이 없게 느껴지는 거야. 

너는 이제 내 현실이 아니야. 

그걸 이제야 알겠다. 

니가 왜 죽었는지 생각하는 것도 좀 지쳐. 

그러게 처음부터 안죽었음 좋았을 텐데. 

매년 너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해.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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