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드는 생각
뭐 거창할 것도 없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면 지난밤 굳어진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5분 남짓 스트레칭을 한다. 몇 년째 반복되는 이 동작들을 귀찮아도 놓지 않는 건, 어쩌면 이미 몸의 관성처럼 굳어버린 습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허리가 좋지 않아 시작했다. 그때는 수영도 해보고,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것도 꾸준히 시도했다. 몸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아침의 짧은 스트레칭 하나와 걷기만 남았다.
푹신한 매트를 바닥에 깔고, 몸을 눕힌다. 아기처럼 무릎을 둥글게 말아 양팔로 끌어안는다. 천천히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다 보면 긴장이 풀리는 걸 느낀다. 머릿속에 새겨진 순서대로 다리와 손을 뻗었다가 접고, 몸을 뒤집어 고양이 자세를 취한 뒤 허리를 말았다 폈다를 반복한다.
그러다 별안간,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이 스쳤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역시 지나갈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어쩌면, 나는 무의식 중에 삶이 고되다고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몸을 이완하며 깨달은 건,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삶이 덧없기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리고 때때로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그 감정조차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싶다.
아침의 고요 속에서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잘 살고 있다’고, ‘꽤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나는 스스로를 속이며, 힘든 것을 감추려 애써 강한 척, 즐거운 척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 안에는 그럼에도 버티고 견디려는 또 다른 마음의 속살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 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지금은 조금 쉬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쉼'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내 오감을 깨우는 낯선 자극, 새로운 풍경과의 만남, 그런 경험들이 내게는 진짜 쉼이다.
문득 오늘, 익숙한 것을 벗어나 낯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들여다보니, 나는 결국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감춰진 내 욕구를 발견했다.
그래. 나에게는 지금, 여행이라는 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주저하지 않기로 한다.
조만간 나는 이곳을 떠나야겠다.
그렇게 갑작스레, 여행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