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율하 Jul 08. 2024

원고투고2

기획출판 계약서 작성하는 날

초보작가의 원고 투고 여정 (계약을 진행하지 않은 출판사들 이야기)



'초보'라는 단어는 내게 익숙하다.

새롭게 뭔가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일을 벌이고 시작하면 늘 초보단계부터 시작한다.

그럼에도 기획출판을 노리고 있는 초보작가라는 타이틀은 이름과 다르게 한껏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결코 가볍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내 마음속에 작가라는 직업이 무게감이 있기 때문일까.

기획출판을 준비하며 종이책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어찌나 낯설던지.

원고투고 이후 거절이든 긍정이든 출판사들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나를 작가님으로 불러주는 그 자체가 내겐 설렘이었다.


원고투고를 하고 가장 먼저 연락을 받았던 A 출판사. 거의 메일을 보내고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회신을 받았다. 저녁약속을 가던중에 회신메일을 받고 '악'소리를 내면서 멈춰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어떤 일에 관심이 생기면 집요하게 그 관련내용을 검색하는 요상한 습관이 있다. 거의 사생팬 수준으로 검색을 타고 타고 들어간다. 그리고 회계팀 답게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수준이 아니라 쇠철다리 인 것을 확인하고 건너는 성격이라서 리스크에 극도로 취약하다. 그래서 해당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많이 읽어보게 됐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기 계약을 진행하셨던 분들이 장점과 단점을 잘 이야기 해 주셨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초보작가라는 이름앞에 내게 기꺼이 경험했던 많은 것들을 공유해주셨다.)


A 출판사 : 예약판매의 부담


A 출판사의 회신메일은 기획출판을 간절히 바라던 내가 감사할만큼 성의있는 회신이 왔었다. 

1안, 2안, 3안으로 나눠진 제안이었다.

예약판매 권수를 정해놓고 판매가 안 되면 남은 책을 내가 구매하는 방식 등이었다. 

예약판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었고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최영원작가님께 설명을 자세하게 들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했고 유명인플루언서가 아닌 나에게 부담되는 조건이었기에 고민이 됐다.


B 출판사 : 자비출판은 일단 배제

그리고 연락을 받은 B출판사. 신생 출판사라 제작비용에 대해서 작가인 내가 부담을 하는 조건으로 출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자비출판 회신이었다. 자비출판과 기획출판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뭐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 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바는 기획출판이었기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C 출판사 : 그 많은 책을 어디에 써요

중간에 연락이 왔던 C출판사. 출판 완료 후 작가인 내가 n00권의 책을 인수하는 조건의 계약이었다.

또 하나 걸렸던건 계약금 대신 도서로 계약금을 갈음하는 내용도 있었다.

반자비출판 같은 느낌이었고 해당 출판사에도 조심스럽게 거절의사를 전달했다. 


D 출판사 : 욕심나던 이름 하지만 부담되는 저자인수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D출판사.

내가 쓰고 싶은 책인 에세이 분야에서 꽤 이름이 있는 출판사였다. 해당 출판사 도서도 몇 권 읽었던 터라 욕심이 났다. 하지만 이 출판사 역시 일부 저자인수 조건으로의 계약 요청이었다.

진짜 마지막까지 제일 고민했다. 하지만 첫 기획출판이고 출간인 만큼 최대한 내 부담이 없는 곳으로 계약을 하길 원했고 거절회신을 했다.


길다 길어.


정작 본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서론이 왜 이렇게 길어진거지... (긁적)


포디스 출판그룹 : 도서출판 더로드


내가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곳은 포디스 출판그룹 내에 있는 도서출판 더로드.

프로방스 출판사에서 연락이왔는데 알고보니 포디스 출판그룹 내 여러 이름이 있었다. 나는 그 중 도서출판 더로드와 계약을 하게 됐다.


조현수 대표님이 우리 회사로 직접 오셔서 계약을 진행했다.

처음 메일을 받고 유선상으로 컨택을 했는데 제안주셨던 다른 방법으로의 출간이 있었다. 

나는 옆도 뒤도 보지 않는 경주마처럼 기획출판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방법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이곳과도 인연이 닿지 않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자고 말씀을 해주셨고 그렇게 도서출판 더로드와 출간계약서를 작성하게 됐다.




따끈따끈하게 나온 책들도 계약할 때 선물해주셨다. 갹 4도? 인쇄 책들인가 고급진 느낌. 제 책은 이렇게까지는 안 되겠지만요 (웃음) 도서출판 더로드 이름 쾅.

마지막에 붙어있던 내용까지 내가 원하는대로 최대한 맞춰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이미 초고는 완성한 상태로 퇴고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 6월 말까지 원고를 넘기는 것으로 계약서 작성완료.


종이책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던게 3월 11일(월) 수업이었다.

출판사 투고를 거쳐 기획출판 계약까지 정말 딱 두 달 걸렸다.

꿈이야 생시야.


게약 연락을 받았을 때 보다 막상 계약서를 작성했을 떄는 덤덤한 느낌이라 신기했다. 문서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까? (사실 첫 계약이라 집에서 인감도장을 챙겨서 간인할 때 꼭 도장 찍어야지 생각했는데 출근길에 홀랑 까먹어 버려서 싸인을 했다는 비하인드) 회사에서 맨날 회사 대 회사 계약서만 작성하다가 갑 을 란에 내 이름을 적는 게 이상했다. (임대차계약말고 첫 계약인건가....)


그래서 네, 올 해 안에 제 책이 나온답니다. 


-2024년 5월 20일 작성한 

이전 09화 원고투고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