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율하 Jul 01. 2024

원고투고1

기획출판 문 두드리기 : 거기 누구 없소


10년 전 책쓰는 토요일 수업을 참여 할 때도 그랬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가져왔다. 기획출판의 꿈을 언제 이루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꿈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기에 언젠가는 이룰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10년전에도 나는 지금과 비슷했다. 10년전 책쓰기 수업을 들었던  이임복 강사님과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 여전히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는군요. 라는 인사말을 받았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저 행복하게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 온 내가 막연히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은 나의 삶 자체를 책의 소재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 사이에도 나의 일상은 여전했고
내 행복은 안녕했다


그렇게 2024년 3월 someday를 today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기획출판에 꼭 성공하고 말리라.

3월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종이책 프로젝트. 매주 월요일 최영원작가님의 리딩으로 다른 세 분의 작가님들과 줌 미팅을 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나는 지속적으로 뭔가를 꾸준히 하는 걸 어려워한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에도 여러번 실패했고 꾸준히 글을 올리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유일하게 꾸준히 하고 있는  건 인스타그램에 운동을 하고 사진을 올리는 인증 정도다. 그런 내가 책을 쓰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수 십번 되물으며 고민을 했다.


잘할 수 있을까?



그렇게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1주차 모임을 끝내고 남겨뒀던 글에서는 자신감 뿜뿜이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냥 믿고 달렸다


이미 기획출판을 하기위해 종이책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글을 열심히 쓰고 과제에 참여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두 달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를 수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간기획서와 샘플원고를 갖고 투고를 시작하는 순간까지 왔다.


투고시작


수십, 백여군데의 출판사들에 투고 메일을 보냈다. 기획출판이 당연히 가능할거라고 믿으며 시작한 무모함이었다.


투고 메일을 작성하고 발송을 누르는 순간까지 잔뜩 머리 끝까지 올라간 기대감과 메일을 보내는 것 만으로도 이미 뭔가를 이루고야 만 것 같은 자신감이 가득했던 초보작가.

그 때의 초보작가인 나는 투고를 하는 것 부터가 진짜 좌절의 시작이고 또 다른 시작임을 잘 모르고 있었다.


출판사들의 회신메일을 기다리며 이렇게 누군가의 메일을 기다리는게 얼마만의 일인지 생각해봤다.

취업을 할 때, 이직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누군가와 이메일을 작성하며 교류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메일의 답장을 기다리는 게 이렇게 낯선일이었구나 싶다. 기획출판이라는 건 투고 하고 나서도 계속 쫄림의 연속이다.


나는 평소에도 아날로그 덕후다. 옛날 노래를 좋아하고 종이책을 좋아하고 또 과거에 봤던 드라마를 다시 보고 복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과정은 과거 처음 이메일을 만들고 친구와 메일을 주고 받는 감성이 몽글하게 올라오는 경험이었다.

© katemacate, 출처 Unsplash

띵동


출판사들에 투고메일을 보낸 것 만으로도 이미 가슴이 벅차올라 있을 때 메일 알림이 울린다.

첫 회신 메일을 받았을 때의 그 기분이란 !


RE: [원고투고] 잘 살고 싶지만 갓생은 어려운 너에게


그런데 사람이 참 희한하게 첫 경험임에도 촉이온다. "아 이 메일은 거절메일 이겠구나."

빠르게 회신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출판사들은 1-2주간의 검토기간을 거친다.

이미 출간계획이 세워져 있는 출판사들도 있고 샘플원고를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거쳐야 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래서 기확출판을 하기위해 투고를 해도 당장 계약이 어렵다고들 하는거였다.


여러군데 출판사에 투고를 했지만 투고방식이나 회신도 저마다 각각 다르 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 dbeamer_jpg, 출처 Unsplash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다시봐도 맴찟 거절회신 마음이 쓰라려


투고를 하면서 느낀점은 출판사들의 거절 회신이 참 씁쓸하게 젠틀하다는 것.(웃음)

글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예의있고 따숩게 거절의사를 보내주신다.

사실 몇십 통의 이런 거절 메일을 받았고 처음 메일을 받았을 때 보다 지금은 덤덤하게 읽힌다.

(계약을 하고 나서라 마음의 여유가 생긴건가?(웃음))


나중에 또 책을 쓰게 된다면 반복하게 될 과정인 것 같은데 다음번에 투고를 한다면 기획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메일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번 원고 투고는 닥치는대로 어떻게든 메일을 보내는데 급급했던 초보작가 투고 에피소드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긍정적인 회신을 보내 온 출판사도 있었다.


약 2주 동안 투고를 진행했고 좋은 의견으로 커뮤니케이션 했던 출판사 중 한 군데와 최종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기획출판에 성공을 하고야 말았다.(아직 원고 넘기지도 않음 주의(웃음))




3월 중순부터 최영원작가님과 함께 종이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글을 집필하고 출간기획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원고투고 까지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잔뜩 넘쳐났는데 그럴 때 마다 작가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거 되는 거 맞아? 라고 생각하며 일단 시키는대로 하고 있던 (동기 작가분들을 포함해서) 나는 얼떨결에 2024년 정말로 꿈꾸던 책 출간계약을 성사시켰고 이제 빡세게 퇴고 단계를 거쳐서 원고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을 준비하는 후배들, 친구들에게 제일 많이 해줬던 말이있다.

어차피 이력서를 수십군데를 넣더라도 결국 네가 근무할 곳은 딱 한 군데야.

여러 곳에 합격을 하더라도 결국 몸은 한개고 계약은 한 군데서 밖에 진행 할 수 밖에 없어.


그러니  딱 한 군데만 붙으면 돼.


투고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이 말을 해줬다.

어차피 여러군데에서 연락을 받더라도 내 책이 나올 출판사는 딱 한 군데.

제대로 된 곳과 계약만 진행하면 되는거야. 조급하지말자.


지금도 계속 이거 맞아? 를 곱씹고 있는데 우야둥둥 기획출판에 성공했다. 2024년 5월 20일 출판 계약을 진행했고 그 관련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자세히 작성을 해 보려고 한다.

이전 08화 1인1책 종이책 프로젝트 5~6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