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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하 Dec 22. 2015

20대초반 여자의 연애와 20대후반 여자의 연애

(29살의 내가 바라보는 여자의 사랑)

전 이제 곧 30대가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몇 명의 남자들와 적당한 기간동안 연애를 하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20대 후반이 된 여자 입장에서, 그런 제가 바라보는 여자로서의 연애에 대한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어린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어요.


...20대 초반의 여자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든 대접받고 이쁨받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학원을 다니던 대외활동을 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언니' '오빠' 라는 호칭을 붙여 부르는 것이 당연한 때에요.
주변에서 남자들한테 많은 호감표시를 받고 상대방의 관심에 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많은 여자들은 관심을 받는 것에 익숙해 집니다.
연애에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상대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면 그 움직임에 반응하는 쪽이 조금 더 맞는거겠죠.

굳이 먼저 움직이지 않아도 많은 이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성들이 먼저 호감을 표시합니다.

길을 가다가 번호를 물어보는 남자도 있고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습니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와서 번호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같은 동아리 선배나 동기한테 고백을 받는 경우도 있고,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에프터는 자연스럽게 남자의 몫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인거죠.


...어느 순간 나이를 먹고 20대 중후반이 됩니다.

20대 중반 쯤에는 친했던 남자친구들이 군대에서  복학을 하며 어린 친구들과 만나기 시작합니다.
동기 남자사람 친구들은 여자들의 20대 초반과 같은 들뜬 마음으로 이성을 만납니다.
같은 나이지만 학교를 다니며 즐기는 시점에는 남자와 여자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졸업을 준비하고, 취업을 걱정하는 시기에 남자사람 친구들은 다른 삶을 삽니다.

여자들은 어느곳을 가도 '언니' '누나' 라는 호칭을 듣는 것이 익숙해 집니다.
20대 중반을 지나 후반이 되면 20대 초반과는 너무 다른 양상이 발생합니다.

더이상 남자들을 대학교 때 처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소개팅이나 대외적인 동호회 활동 등이 아니면 쉽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가 않습니다.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대학 때처럼의 편한관계는 아닙니다.

이성을 만나는 상황이 되어도 좀 이상합니다.
상대방들이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20대 초반에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고 나한테 관심이 있음을 표정하나에서 티내던
그런 모습을 보이는 남자는 이제 더이상 없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겪은 것처럼 그들도 압니다.
그렇게 특별하리만치 여기던 우리들의 연애가 사실은 다 고만고만 비슷하다는 걸.
죽도록 좋아서 사귀던 사이도 헤어질 때는 비슷하다는 걸.
어차피 비슷하다면 남자들은 그들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쌍방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함께하는 연애를  하고 싶게 됩니다.


남자들이 이렇게 변하는 동안 여자가 20대 초반의 행동을 당연스레 반복하고, 그 때와 같은 대접을 그대로 기대하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결코 이성을 만날수가 없는거겠죠.


저는 엄청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진 않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만난 남자친구 모두 먼저 좋아하고 먼저 호감을 표해서 연애를 시작 했습니다.
본래의 성격 자체가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인 편이였고 사람관계에서도 그런 편이였습니다.


저에게 연애는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그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행복한 내 모습이 좋아서 하는 것이기에.

바라는 것 보다는 해주고 싶은 것이 많고
꾸밈없이 내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에 행복해 하는 성격이기에
20대 초반과 후반의 연애가 그렇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여자 후배들을 만나서 연애에 관한 조언을 하게 되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말고 능동적이 되라는 것.


사람의 성향이라는 것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상대가 100만큼 표현하면 적어도 100만큼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럼 연애를 함에 있어서 조금 더 행복하더라고요.
어장을 거느리면서 여러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기분으로 행복감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면 연애를 다른 행복감으로도 즐길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연애에 있어서 정답은 없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이렇게 이렇게 해보니 조금 더 행복하더라~ 라는 몇살 더 먹은 언니의 조언 정도였다고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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