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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하 Dec 12. 2017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부제 : 영화 ‘if only’를 13년만에 다시 본 나의 리뷰)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고등학교 2학년때 극장에서 처음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가장 친했던 절친과 봤는데 영화보는 내내 눈물콧물 흘렸던기억이 있다.

이후 이 영화를 다섯번이나 더 봤고,

이프온리는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국내에서 재개봉 소식이 알려지고 고민없이 다시극장에 이 영화를 보러 달려갔다.

제일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본 건 대학교 때였고, 극장에서는 무려 13년만에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역시 기대를저버리지 않았다.

명작은 평생 명작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는 …

 

  무려 여섯번째 관람이고 감성적인 여고생도 아닌 내가



영화관에서펑펑 울리는 없다고 자신하며

눈화장도 하고 손수건도 챙겨가지 않고 영화관에 앉았는데 이게 웬 걸.

런던배경의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슬픈 감정이 차오르다니 …

이미 영화내용을 알고 있고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알고 있기 때문일까?

영화 초반부터의 울컥거림으로 눈화장은 다 지워져 버렸다.



   이 영화를 정말로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영화속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되는 현실 같은묘사와,

절절한 대사들, 두 주인공의 감정표현

그리고

사랑에 대한 내 관점과 영화의 메세지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후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



   고등학교 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여자주인공 사만다가남자주인공 이안을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늘 바쁘기만 했던 이안이 상대적으로 사만다보다 사랑하는마음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만다의 죽음 이후에야

비로소 그 사람을 그리워 하면서 사랑하게 됐다고 영화에서 묘사됐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충격이였던 건

사만다가 죽기 전에도 이안이 사만다를 많이 사랑했다는 점이였다.

매우 바쁜 직장인의 삶 속에서

이안은 그 본인의 방식으로 사만다를 사랑했었다는 것 …

그래서 두번째 영화관람 이후로 이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영화 속 사만다가 “누가 이쁨 받자고 했어? 난 사랑받고 싶어” 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내가 꼽는 몇 개의 베스트 장면 중 하나다.

만다가 죽기 전 이안이 사만다를 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니기에

나는 저 말을 듣는 이안은 저 말을 듣는 순간까지

도대체 왜 사만다가 저런 말을 자기에게 했는지 1%도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 확신한다.

그 근거는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인 마지막 이안의 빗속 고백 장면에서

그의 대사인데 그 때 이안은 이렇게 말한다.



I've loved you since I met you.
but I wouldn't allow myself to truly feel it until today.
I was always thinking ahead. Making decisions out of fear.
Today, because of you what I learned from you every choice

I made was differentand my life has completely changed.
And I've learned that if you do that you're living your life fully.
It doesn't matter if you have five minutes or fifty years.
if not for today if not for you I would never have known Love at all.
So thank you for being the person who taught me to Love.
And to be Loved.


첫눈에 사랑하게 됐지만

이제야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게 됐어

늘 앞서 계산하며 몸을 사렸었지

오늘 너에게서 배운 것 덕분에 내 선택과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진정 사랑했다면 완전한 인생을 산 거잖아

5분을 더 살든50년을 더 살든

오늘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 거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그녀가 죽고 난 후 다시 그녀를 만난 이안이

사만다를 통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의 사랑을 알았다.



   대체 사랑이뭘까?...

‘사랑’이라는 단어만 봐도 오글거리고 낯간지럽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는 서른 한 살의 나는

지금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면 너무나 설렌다.

온전히 나만큼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나만큼 내가 아낄 수 있다는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있는 로맨틱한 단어.


경험해본 바로 사랑은

많은 희생을 내포하는 단어면서

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기본으로 한다.


이프온리 영화에서 보면서 많이 공감했던 건

사랑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퍼붓는것이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 수 있는 거라는 거…



    옛날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에서

소는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풀을 잔뜩 갖다 줬고

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소에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를 잔뜩 갖다 줬었다.

그리고 그 둘이 헤어지는 순간 서로에게 했던 이야기는

“나는 당신을 정말 사랑했고, 당신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라나 …

믿어 의심치 않게 서로 죽도록 사랑했던 그들이 헤어진이유는 대체 뭘까…?


상대를 위한 최선은 배제된 내 위주로 생각한 최선은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그 결과가 참담해지기 마련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먼저 생각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바를 잠시 접어 둘 수 있는 희생이 필요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물론!! 물론!! 이 마음은 나 혼자만, 너 혼자만 가져야 하는게 아니라

둘이 같이, 함께, 서로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오늘의내가 지금까지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상대방에게하지는 않았는지,

결국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애쓰지 않았는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당신은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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