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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율하 Mar 03. 2022

평범한 일상 속 해피엔딩

평범한 일상 속 해피엔딩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가 내 미래에 관한 생각이다.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크게 문제없이 꾸준하게 지금까지 이제 9년 차가 되어가는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고민이 가장 많은 것 같다. 단순히 회사를 오래 다닌다 그만둔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할지 고민하는 문제이다.


약간의 번아웃이 올 것 같은 상황에서 언젠가 선배 H가 조언해 줬던 여러 가지 꿀팁 중의 하나인 적금 가입을 했는데 이 꿀팁이 일렁이는 마음을 잠시 잡아주었다.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 속에서 내가 이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내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단기 중기 장기 3단계보다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질지 이뤄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계획들을 잔뜩 적어보았다. (역시 음식도 MSG 팍팍 들어간 음식이 당길 때가 있듯이 계획에도 조미료가 필요하다.)


당장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 갔던 신혼여행을 갈 것이다. 코로나가 풀리지 않는다면 이 계획은 수정되겠지만 미루고 미뤘던 신혼여행을 올해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웨이트에 취미가 붙어서 운동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김에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로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전도사가 되고 싶은데 그러려면 관련된 지식이 충분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년 뒤에는 지금 선배 H의 내공만큼 훌쩍 올라가고 싶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선배 H는 늘 나의 롤 모델인데 이번엔 3년이라는 기간을 스스로 마음속에 두고서 선배를 열심히 쫓아가는 걸 목표로 둬보고자 한다.


그리고 2030년에는 짝꿍과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같이 여행으로 다녀왔던 나라 중에서 고르는 것도 좋고 그때 가고 싶은 장소가 생기면 그곳도 좋고 일단 2030년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떠나 보기로 인생 계획표에 끄적끄적 메모해 놓았다.


© averieclaire, 출처 Unsplash


 코로나로 멈춰버린 2년이 나에게 또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것 같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못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일상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무엇인지도 더 확실하게 알게 됐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계획표를 원하는 것들로 잔뜩 세워보자.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해봤지만, 계획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 계획표를 짤 때가 가장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하고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부풀지 않는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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