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지른 이후부터 지금까지
퇴사를 질렀다. 중간에 일이 많았지만, 퇴사를 지르고 나는 투명인간이 되었다. 사장님은 정이 많이 들어 서운해서 그러신다고는 하나,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그 뒤로 나를 싹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아주 나를 완전 모른척 하고 있다.
무슨 일을 보고라도 할라 치면 꼭 누군가를 거쳐서 보고를 해야 하고, 빌다시피 가서 물어보면 한참후에 어 아니 이정도로만 대답을 한다. 사무실 분위기는 얼음장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내가 뭘 할라 치면 너는 이제 곧 나갈 사람이니까 안알려줄거야 라면서 일종의 보복 아닌 보복을 당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공황이 한번 찾아왔다. 사무실 pc를 바꾸고 기존 데이터가 불러와지지 않아 한참 허둥지둥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사장아들은 자기 프린터물 ( 딱 세걸음만 걸으면 확인할수 있는거) 갖다 달라 소리를 지르며 난리 난리, 사장은 옆에서 서운한 맘을 가장한 보복을 한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난리난리 온갖 난리 들이 다 벌어지는 와중에 숨이 확 막히고 귀에선 위이이잉 하는 사이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귀를 막고 한참을 부들거렸다.
어차피 떠날건데 고장나면 고장나는거고 왜 컴퓨터를 바꿧느냐는둥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다. 지금은 내가 잘 달래서 쓰고 있는거 나 떠나고 고장나 버리면 그땐 내탓을 하고 악을 쓰고 당장 와서 고치라는둥 소리를 지를게 뻔하다.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 맘먹고 좀 좋게 바꾼것일뿐.
온갖 소동을 다 일으키고 난 이후에 컴퓨터는 정상작동이 되고 있고, 인수인계를 할 사람도 뽑혔다. 딱 일주일만 더 참으면 된다. 드디어 이 늪지대에서 벗어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