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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서른아홉부터 Jun 29. 2024

퇴사를 질렀다.

퇴사를 지른 이후부터 지금까지

퇴사를 질렀다. 중간에 일이 많았지만, 퇴사를 지르고 나는 투명인간이 되었다. 사장님은 정이 많이 들어 서운해서 그러신다고는 하나, 서운한건 서운한거고 뒤로 나를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을 하며 아주 나를 완전 모른척 하고 있다.


무슨 일을 보고라도 할라 치면 꼭 누군가를 거쳐서 보고를 해야 하고, 빌다시피 가서 물어보면 한참후에 어 아니 이정도로만 대답을 한다. 사무실 분위기는 얼음장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내가 할라 치면 너는 이제 나갈 사람이니까 안알려줄거야 라면서 일종의 보복 아닌 보복을 당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공황이 한번 찾아왔다. 사무실 pc를 바꾸고 기존 데이터가 불러와지지 않아 한참 허둥지둥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사장아들은 자기 프린터물 ( 딱 세걸음만 걸으면 확인할수 있는거) 갖다 달라 소리를 지르며 난리 난리, 사장은 옆에서 서운한 맘을 가장한 보복을 한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난리난리 온갖 난리 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숨이 막히고 귀에선 위이이잉 하는 사이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귀를 막고 한참을 부들거렸다.


어차피 떠날건데 고장나면 고장나는거고 왜 컴퓨터를 바꿧느냐는둥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다. 지금은 내가 잘 달래서 쓰고 있는거 나 떠나고 고장나 버리면 그땐 내탓을 하고 악을 쓰고 당장 와서 고치라는둥 소리를 지를게 뻔하다.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 맘먹고 좀 좋게 바꾼것일뿐.


온갖 소동을 다 일으키고 난 이후에 컴퓨터는 정상작동이 되고 있고, 인수인계를 할 사람도 뽑혔다. 딱 일주일만 더 참으면 된다. 드디어 이 늪지대에서 벗어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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