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마흔 목전에 스무살을 떠올리다.

<권고사직받은 억대 연봉자의 사업 도전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by 투워즈

서른 여덟, 모레면 마흔이다. 참 아름다운 시기다.


꿈만 꾸었던 20대 초반의 내가,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더 큰 세상을 경험했다. 직장인으로 시작하여 사업에 도전하고, 첫번째 사업에 실패한 후 다시 직장인의 삶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5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5년의 신혼 생활 이후 사랑스러운 자녀를 낳았다. 잠시 커리어를 내려놓고 1년 간 육아휴직을 했다. (생각보다 좌충우돌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더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복직을 앞둔 채 권고사직을 받았다. 이로 인해 휴직 때와는 사뭇다른 긴장감으로 일상을 대하며 두번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꿈만 꾸었던 내가, 세상을 조금 더 경험하고 다시금 꿈을 꾸고 있으니, 지금은 이제껏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맞다.



마흔을 앞에 두고 나는 왜 스무살의 나를 만나려는 것일까.


그 만남에 다음 여정에 대한 답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세상을 좀 더 알게 된 서른 후반의 나보다, 꿈으로 가득했던 스무살의 내가, 내 삶의 방향을 더욱 나답게 정의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나 다운 삶의 길에 있을 때 더욱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 다운 삶, 나 다운 사업을 고민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은 그저 달음질하는 것보다 더욱 가치있다.



스무살의 나는 어떠했는가.


1. 그 때의 나는 돈보다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여기서 가치란 사람을 살리는 것에 대한 것이고, 나아가 가정과 도시를 살리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하면 그 대가로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치를 추구할 때 세상이 변하고 나 역시 그 변화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고 믿었다.

- 그러나 지금의 나는, 시장의 크기를 봐야한다고 믿는다. 수익 모델이 없으면 사업은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큰 시장과 돈이 되는 사업 모델이야말로 가정의 생계를 해결하고 나아가 사업적 성공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 가치를 먼저 봐야한다는 생각, 가치를 추구하면 돈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하고 무모한데, 마흔을 목전에 둔 나는 왜 그 스무살의 순진함과 무모함이 다음 사업의 길을 결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까?


2. 스무살의 나는, 훗날 죽음을 앞두고 내 삶이 이렇게 평가받기를 바랐다. ''신이 아니고는 설명되지 않는 사람'.

-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매번 내 생각을 설명하기에 바쁘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은데) 때론 나의 것을 지켜야하는 시점에서조차 그냥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하고 싶을 때가 있다.

- 내가 나의 것을 설명한다는 것과 누군가가 나의 것을 설명하려 한다는 것은 얼마나 다른 결의 이야기인가.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것을 설명하려다가 그것을 포기하고 그 삶에 '신의 일하심'을 개입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얼마나 더 다른 지향점인가.

- 그 다름은 화려한 말과 생각이 아니라, 지난한 과정과 결과로부터 나온다. 때문에 그런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나의 것을 설명하려는데서 벗어나, 나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그 과정 속에 '신의 일하심'이 개입하기를 기도하고, 나의 것을 고집하지 않음으로써 신이 일할만한 (또는 일하고 싶은)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3. 스무살의 나는 앞으로 채워갈 것들에 관심을 쏟았다. 다음 목표에 대한 근거는 그다지 필요치 않았다.

- 모든 것이 새로웠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이뤄갈 것들에 대해서도, 제 아무리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얘기한다해도 그 시점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기에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지금의 나는 앞으로 채워갈 것보다는 이미 내가 이룬 것들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 한다. 그 기반 위에서만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고 있다. 마흔 중반에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가 이제 몇 년이 채 남지 않는 가까운 목표가 되었다보니, 자꾸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한다는 유혹, 큰 꿈을 붙잡기보다 현실감각을 탑재한 또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 되고픈 유혹을 느낀다.


순진하고 거창했던 스무살, 그 꿈의 생기를 찾아야 할 때이다. 동시에 서른 후반의 일상 속에서 작고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현실같은 현실, 현실같은 꿈이 아니라 '꿈같은 현실'을 내 삶에 이뤄가야한다.



지금보다는 더, 스무살에 가까운 마흔이 되기를 바라고 응원한다.



6월 13일(금) 일과를 공유합니다.

- 사무실을 분당으로 옮기며 차가 필요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내와 딸을 문센에 내려주고 버스로 금천구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전화로는 20만원 정도는 네고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사이 16명이나 구매 문의가 있었다며 만원도 네고를 안해주시더라구요. 장안동까지 가서 차량 상태 모두 확인하고 판매자도 저도 꽤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어제와 말이 달라져서, 이대로 구매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한 가격이 아니면 그냥 돌아서기로 하고, 거래를 종료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나고 보니 꽤 괜찮은 차였다고는 생각되는데, 그래도 제가 정한 가격이 아닐 때 미련없이 돌아오기로 한 것은 더 나은 협상가로 성장하기 위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제 상황에 더 잘 맞는 차량이 있겠죠!


- 교회에서 진행하는 '아바스쿨'이라는 3주짜리 교육 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꽤 오랜 시간, 강의듣고 삶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가정, 아빠로서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든 생각들도 종종 브런치를 통해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다음주 월-목에는 3박 4일로 평창에 가족여행을 갑니다. 4월 초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4박 5일로 다녀오고 나서, 저도 아내도 아이도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던터라 가급적 분기별로 가족여행을 가자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매번의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맞는 여행을 찾아가고, 그저 쉬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 또 함께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더 잘 살기를 다짐하는 가족여행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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