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시
우리는 엉거주춤 춤을 췄다.
대낮부터 막걸리에 진탕 취해 붉은 세상과
크고 볼품 없는 우리.
아니, 나.
날씨 진짜 좋다,
그래, 말을 삼켜야 했지.
날씨가 너무 좋았으니까
젖은 영혼을 말릴 수 있을 정도로.
그냥 씩 웃었다.
짐짓 격식을 차려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다.
크고 어색하게
부모님 구두를 몰래 신은양,
곧 무너질 세계에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