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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May 20. 2018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를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용기있는 선택을 한다.

어젯밤에 오래간만의 과음 타임을 가졌습니다. 퇴사 이후, 제 생활을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지라 술을 먹으면서 저의 스트레스를 풀 필요가 없었던 거죠. 저의 수울메이트인 처제(?)와 함께 소맥을 엄청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근 몇 주 만에 술이 몸에 들어가서 그런가? 아니면 최근 바른 생활로 인해 저의 몸이 달라져서 그런가? 금세 취기가 오른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흥에 취해서 그런지 술이 계속 들어가더군요.

출처: MBC 하이킥3 / 취한다고 이렇게 울지는 않아요.

겨우 정신을 차린 시간은 다음 날, 즉 오늘 오후 4시가 넘어서였습니다 ㅜㅜ 어제 제가 썼던 글의 소재였던 "익숙하지 않은" 술과 조우하니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느꼈던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술을 먹고 그로 인해 흥이 오르고 즐거운 것도 있지만, 그 술로 인해 겪는 다음 날의 괴로움 역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제가 술을 줄여야 겠다고 결심한 계기 중 하나가 술을 먹음으로써 통제되지 않는 제 자신도 있었거든요. 술을 먹지 않을 때엔 먹을 거를 조절하지만, 술만 먹으면 앞에 있는 음식을 계속 입에 집어 넣더라구요. 그런 습관이 저를 10kg 정도 찌게 만들었구요. 술은 저를 통제불능으로 만들고, 그 통제불능 행동들로 인해 후회하는 것이 계속되다 보니 결단을 했었죠.


오늘의 퇴사일기를 술로 시작한 건 선택과 책임과 관련된 글을 쓰고 싶어서였습니다. 술을 먹는 건 전적으로 저의 선택입니다. 만취한 다음 날 뒤따르는 괴로움과 술살 이 역시 제가 책임져야 하는 녀석들입니다.

술이란 선택을 했던 어제의 제 앞엔 퇴사란 선택을 했던 제가 존재합니다. 그 선택이 어떤 결정으로 저를 밀어넣을 지는 모르지만, 결국 선택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저의 선택에 박수를 쳐 줍니다. 부럽다고도 하죠. 그들이 저와 같은 선택을 못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두려워서죠. 스스로가 대기업이란 안정된 조직 바깥에서 어떤 삶을 살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 선택을 동경은 하지만, 따라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용기 있는 선택을 했고, 대가를 감수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있었죠. 우선 제 삶은 결국 누구도 살아 주지 않는단 거. 부모님, 주위 사람들, 친구들, 소중한 사람들 등 저에게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들이 많지요. 그러나 결국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면서 저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해 주는 존재들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이야기대로 내가 산다고 해서, 그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설사 부정적이더라도 그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 조언대로 행동한 나의 책임인 거죠. 일부 사람들 중에 귀가 얇은 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삶은 오롯이 나의 것이니 나를 믿고 나아가라

그리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의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많은 친구들을 볼 때에도 답을 알고 있어요. 그 답이 맞을까 안 맞을까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저에게 묻더라구요. 제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요. 넌 이미 정답을 알고 있고, 잘 하고 있고, 그대로 밀고 가라. 너의 성공은 내가 보장해 주지 않는다, 네가 믿는 대로 나아가라. 이것은 제가 면피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이 답정너 자식아!!

출처: KBS 안녕하세요

둘째,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길 한다고 저를 일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생각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되게 많아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좌절을 맛보거든요. 사람들마다 좌절을 대처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인데요. 제가 만나 본 많은 이들은 좌절에 굴복해서 스스로를 낮게 보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꿔 왔던 꿈을 한 순간 지워버리고 현실 순응형으로 삽니다. 아니, 그 현실의 기준조차도 낮춥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걷는 것은 참 쉽습니다. 이 길을 걷는 것 역시 자기애 표현의 일환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러나 그것이 본디 당신들이 생각했던 길은 아닐 거에요. 꿈을 상기시키고, 그 꿈을 잊지 않는 것이 내가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식이 아닐까요?

내 삶은 결국 오롯이 나의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자만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 책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저는 이런 선택을 통해 꿈을 잠시 접어두고 현실에 젖어들면서 꿈이란 단어를 잊고 사는 여러분들에게 동화 같은 이야기가 너의 옆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단 걸 보여 주고 싶어요. 사실 '하리하리의 퇴사일기'라고 했지만 이 시리즈는 하리하리의 성장통이라고 봐도 됩니다.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 주셨던 그대들에게 제가 얼마나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지 보여드릴게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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