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 망상이 연애와 만나면

자기들만의 사랑이 아닌 공해로 비화된다

by 하리하리

오늘 글은 바로 직전 글을 통해 메시지를 주려 했지만, 그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거 같아 좀 더 단호하고 분명하게 나의 뜻을 전하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직접 육성으로 전달하고자 하고, 그 전에 체계적으로 내용을 정리해 놓으려 함이다.


SNS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나 역시도 SNS 때문에 관종으로 불리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한다. 독이 든 성배라고 생각한다. 또한 SNS가 갖고 온 변화 중 중요한 것이 바야흐로 우리가 정보의 홍수 속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좋은 정보도 있지만 우리에게 그릇된 사고 방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문제적 정보도 많다. 즉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보면 누가 봐도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 사람은 스스로가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을 까뒤집어 보면 대개 잘못된 정보가 음으로 양으로 그에게 좀비처럼 영향을 끼쳤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주변에서 말을 해 줘도 못 알아듣는다. 나는 이런 사람을 감히 '과대 망상증' 환자라고 부르겠다.


딱 처음 보면 별 문제 없어 보인다. 가끔 외관상 굉장히 매력적인 친구들도 있다. (정신과 신체는 별개니까.) 당연히 그들도 사랑을 한다. 사랑은 모두에게 차별 없이 다가온다. 사랑은 좋은 거다. 사랑하면 좋은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그 기운은 내 삶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사랑의 선순환이다. 하지만 모든 문학작품에서 기승전결이 존재하듯 영원한 것은 없다. 불같이 사랑하던 이들도 어떤 이유에서든 이별할 수 있다. 사랑을 시작할 때, 언제나 영원을 노래하지만 그 끝이 언제나 존재해 왔던 것처럼. 그것은 어떻게 보면 막을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이별 이후다. 나도 그렇지만 이별은 언제나 어렵다. 과대 망상증에 시달리는 이들이라고 이별을 잘 넘길 리 만무하다.




확률적이긴 한데, 과대 망상에 빠져 있는 친구들은 사랑을 하면 그 사랑에 너무나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 사랑이 자신을 숨쉬게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사랑을 통해 자신의 값어치가 높다고 여기는 듯 하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확신이 부족하니 타인(당신의 애인)에게 의지하는 거 같다. 그 관계가 이별로 인해 그 다음 날부터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면 그 사람은 견딜 수 없는 듯 하다. 이해한다. 나 역시도 이별 후 찾아오는 허무감을 쉽게 수긍하긴 어려웠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계는 돌아간다. 마치 군대에 간 당신의 국방부 시계는 어떤 뻘짓을 해도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 삶이 사랑으로 인해 바스라진다면 그것은 당신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주변에 보면 죄짓는 이들이 많다. 나도 그랬지만, 긴 인생을 살며 한두 번의 일탈로 끝내야 한다. 그것이 다음 사랑에서도 똑같이 지속된다면 당신에게 문제 있는 거다. 그거 고쳐야 한다. 안 고치면 당신 인생이 피곤해진다. 제발 부탁이다.


잠깐 과대 망상에 허우적대는 친구들의 연애를 한 번 보자. 그들의 사랑에는 이미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 그 시나리오대로 사랑이 전개되어야 만족해 한다. 조금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보면 한 치의 오차라도 벗어나면 굉장히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Love scenario를 상대와도 공유하려고 한다. 당신은 극작가나 감독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는 당신이 만드는 무대의 마리오네트도 아니다. 어떤 변수가 도사리더라도 괴로워해서는 안 된다. 아니지, 당신은 상대의 돌발 행동에 관여할 자격 없다. 상대의 삶은 상대의 삶 그 자체로 존중해 줘야 한다. 가타부타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된다. 과대 망상에서 출발해 집착으로 가는 거, 그거 병이다.


다행히 이 병을 치료한 이들이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들 가슴 속에 맺혀 있는 과대 망상을 완전히 없애 버릴 수는 없나 보다. 사랑을 나누던 그 사람 주변을 맴돈다. 누가 보더라도 아직 못 잊은 거고, 여전히 그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꿈꾸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기는 아니란다. 정말 화딱지가 난다. 자기 부정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주변에서 객관적 얘기를 해 준다.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의 잘못도 안다. 그러나 돌아서면 단기 기억 상실증인지 또 전 애인의 곁을 맴돈다. 영원히 자전하는 지구도 그 모습을 보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것을 받아 주는 상대도 문제다. 진정으로 그와의 관계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 두고 싶다면, 매몰차게 상대를 정리해야 한다. 경험상 관계의 종결은 둘 중 하나가 반드시 악역을 해야 한다. 둘 다 착하게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직 그 연애가 끝난 게 아닌 거다. 자꾸 끝났다고 정리되었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한번 당신들의 기록을 되짚어 볼 것을 권한다. 차라리 당신들 아직 사랑한다고 외쳐라! 그게 주변의 축복을 살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하긴 서로가 남 주긴 아깝고 자신들 갖기는 싫은 건지도 모르지. 어떤 색깔의 사랑 그리고 이별이든 옳은 모습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갈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아프게 들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해서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 댈 거다. 그게 늪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이야기이길 바란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이 글이 잘못된 길로 즐겁게 걸어가고 있는 그들에게 잠깐이나마 경종을 울리는 계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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