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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Jan 14. 2019

마지막 할 말은 과연 해야 하는가?

조금이라도 더 강렬한 임팩트를 위하여

지난주, 코레일의 폭풍은 지나갔고 다시금 고요해졌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간 기준, 자소설 닷컴에서 지원자들이 많이 쓰는 기업을 보니 공기업 인턴에 치중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쉬어 가는 타임'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다고 우리는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입/경력 채용이 진행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본격적으로 주요 기업들이 공채를 시작하면 소위 말하는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그때만을 겨냥해 지금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지원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기를 바랍니다. 서두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의 주제, 말씀드리죠. 오늘의 주제는 '마지막 할 말'입니다.


이 주제를 꺼내든 것은 오늘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원 인턴 1차 면접을 보고 온 친구 때문입니다. 이 친구, 저와 호흡을 맞춰서 1분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말을 패키지로 준비해 갔습니다. 승무원 1차 면접에 대해서 들어 보니 9~10명이 1조가 되어 딱 15분만 주어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로 다음 조가 뒤에 대기하고 있어서 흡사 라식수술을 공장식으로 하는 안과 같다는 느낌을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원래 마지막 할말을 물어본다고 듣고 그것을 준비했는데 묻지 않았고 손을 들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 친구와 준비한 마지막 할 말은 면접이 이 글을 쓰는 시점인 14일 오전에 끝났고 결과도 모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 양해 바랍니다.


또 하나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에 롯데슈퍼 전환형 인턴이 된 친구의 이야기인데요. 롯데그룹에서 진행하는 인턴면접은 인적성 평가가 없고 2대1로 압박(꼬리물기) 면접을 한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친구와 같이 준비하면서 약점이라고 예상됐던 부분을 면접관들이 집요하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기는 마지막 할 말을 물어 봤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하며 자기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해서 속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붙었으니 다행이지만요.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후회로부터의 결별’이었습니다. 이미지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조금은 내성적 성격 탓에 어렸을 때에는 해 보고 싶은 것을 타이밍 놓쳐서 못하고 깊이 후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다시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겠다 다짐하다 보니 자진해서 야구 동아리도 가입하고 훈련 조교도 했던 것 같습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롯데슈퍼에서 슈퍼마켓이 소비자들에게 갖고 있는 어렴풋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싶습니다. 혁신과 변신을 추구하는 롯데슈퍼에서 일하며 저 역시 혁신하고 변신하는 영업담당자로 성장하겠습니다.




마지막 할 말을 과연 해야 하냐는 것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무조건 해야 한다입니다. 마지막 할 말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꼬리 질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면접장에서 내가 준비한 회심의 펀치 라인을 모두 꺼내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명 면접관들이 우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 유도 질문을 하지 않고 사전에 하기로 한 질문만 할 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할 말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입사를 바라던 그 기업과의 인연이 그 자리에서 종료될 지도 모릅니다.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썸을 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에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썸이 썸으로 끝나냐? 연애로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주어지는 마지막 기회에서 우리가 제대로 처신을 못하면 그 관계는 허공으로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들과 썸을 탄다고 생각하시고, 그 분들에게 나를 마지막으로 어필할 수 있는 그 소중한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마시고 꼭 준비된 것을 다 보여 줄 수 있는 구독자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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