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픽션을 완성하는 순간이 내 크리에이터 인생의 정점일 듯
무비 패스로 봤던 건 몇 달 전이었는데, 이제 와서야 올립니다. 무척 늦어진 업로드에 사과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제 기억 속에 이 영화가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 보면, 확실한 포인트가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특히 이 영화 속 주요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레오나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레오나르는 자신의 연애사를 작품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뭐 약간의 비틀기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저작물의 골격을 이루는 건 자신의 경험이었습니다. 문제는 연애 경험이란 것이 자기 혼자만 만든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대와 함께 만들어 가는 추억인데, 상대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고, 그것을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도의적 문제가 될 수도 있지요. 영화에서도 그 지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확실히 이야기의 생동감을 살리는 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경험입니다. 문학작품이든 노래든 여러 예술 분야에서 사랑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으니까요. 연애를 시작할 때, 계약서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카데미 각본상을 탄 빅식이란 영화, 혹시 아시나요? 이 영화는 실제로 커플이 자신들의 연애 스토리를 각본으로 써서 그 생생함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해 준 것으로 유명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가의 일이란 에세이에서 이런 류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소설가에게는 매일 매일의 일상이 글감이다. 주변을 조금만 휘이 둘러보면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줄 소재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가 무라카미 하루키기도 하거든요. 요새는 자기소개서 샘플을 쓰느라 정신이 없는데, 1일 1에세이에 한창 심취해 있을 때만 해도 주변의 분위기나 대화 등에 누구보다 바짝 온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실제로 영등포에 밥 먹으러 갔던 곳 바로 옆 자리에서 소개팅으로 보이는 두 남녀의 대화가 너무도 흥미로워 귀를 기울인 적도 있었구요. 사실 그 날의 분위기를 제 글로 남겨 놓고 싶어서 초안을 쓴 뒤, 당시 동석했던 친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지역이나 그 대화에서 나온 얘기를 그대로 적는다면, 생생함은 살겠지만 그 자체가 상대에게도 민폐이지 않냐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 때,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맞아요.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그들의 일상을 제가 무단으로 갈취했던 셈이니까요.
사실 제가 이런 식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제 글쓰기의 시작점이 자기소개서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의 매력을 찾아내면서도 그 사람에게 빙의해서 글을 써야 하는 제 업(業) 특성상 그와의 인터뷰는 꼭 거쳐야 하는 절차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장르의 글을 쓸 때에도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하게 된 회사 소개서라든지, 컨설팅이라든지 모두 다 인터뷰를 하면서 전략을 세워 갔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제 글쓰기에 안 그래도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이 영화가 저에게 이 생각에 불을 지펴 준 것만은 확실합니다.
자기소개서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는 글쓰기, 이는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웃기는 영화만 찍던 차승원이 혈의 누라는 영화를 찍으며 스릴러 장르로 보폭을 넓힌 것과 같은 격입니다. 제 다음 단계는 뭐냐구요? SF소설을 꼭 써 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더욱 많은 책을 읽으며 제 상상력을 확장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매일 멈춰 있을 수 없습니다. 일단 제 인생의 전반전을 지금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화려하게 수놓은 뒤, 후반전에 저와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가상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진짜 이야기꾼'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자신의 일상도 글로 풀어내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500여명과 인터뷰를 하며 느낀 것은,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빛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빛(a.k.a 재능)의 존재를 믿습니다. 저와 함께 대화하며 자신만의 재능을 포착하고, 그 재능을 꾸준한 콘텐츠로 양산해 퍼스널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 분이 있다면, hori1017로 카카오톡을 주세요 :) 춤이든, 중국 축구든 여러분들 각자의 관심사를 여러분의 무기로 탈바꿈해 드리겠습니다! 아래 글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