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 인생을 결정할 두 번째 선택의 순간
회사를 나오게 된 계기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일 외에도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게 있어서 퇴사의 용기를 냈었어요. 재정적 곤궁함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꿈, 내 인생을 먼저 따져 보고 과감히 내린 결정이었죠. 그리고 저의 Side business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일이었고 그 일을 같이 하는 팀 사람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3순위에 그쳤던 LG를 나올 때에도 팀장에게 첫 마디를 떼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저, 이제 회사를 그만 다닐까 합니다..."
그렇게 인생을 뒤흔들 정도의 결심을 하고 회사를 나온 제 목표는 분명합니다. 자기소개서도, 나의 사업도 모두 성공하리라. 게다가 그 사업을 하면서 저를 좋게 봐주는 팀원들,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는 팀원들이 있어서 이 사업 역시 언제나 저와 함께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업에 에너지를 덜 쏟겠다고 말할 때,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왔습니다. 자기소개서 일이 생각보다 끊이지 않고, 제가 몰입한 만큼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많아지고, 성과도 잘 나오다 보니 이 일에 나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결과를 내기 위해서도 저를 던져야 했거든요. 게다가 이젠 이 사업을 위해 제가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제가 퇴사일기를 쓴다고 해서 퇴사하면 좋은 점에 대해서만 그간 썼는데, 퇴사의 과정 그리고 그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퇴사를 권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제가 글을 잘 쓰는 재능을 믿고 회사에 사표를 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회사에서 여러분들은 여러분이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재능이 회사만큼 나를 지켜줄 거란 확신이 든 뒤에야 퇴사를 하셔야 합니다. 퇴사를 말하는 것도 어렵지만, 회사를 나와 펼쳐질 나의 미래를 가늠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제 전 저의 2순위 방패막이었던 작은 사업을 잠시 손에서 놓고자 합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의 특성상 팀 사람들과 함께 집중하지 않으면 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저와 같은 시간을 투자했던 사람들이 그 사업에서 최고의 결과를 낸 모습을 뒤늦게 보고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후회하는 성격도 아니지만, 제가 하고 싶고 더 잘 할 수 있는 글쓰기에 제 인생을 건 만큼 이제 전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겁니다.
퇴사는 힐링이 아닙니다, 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