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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Jun 01. 2023

[ICT 콤플렉스] 개발자 자소서 작성요령

개발자도 차별성, 전문성을 당연하게도 고민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하리하리입니다.

제가 과기부 산하기관인 ICT 콤플렉스란 곳의 자소서 첨삭위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그 곳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분들이 쓰시는 자소서의 문항에 대한 해설(ft. 잔소리)을 공유한 걸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예비 개발자 분들 중 저와 자소서 작업을 함께 해 보고자 한다면, 오픈 프로필로 연락주시고, 연락주시기 전에 카페 URL 확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③ 개발자로 진로를 선택한 이유

-. 보통 이런 국비교육 과정을 거쳐 개발자가 되는 분들은 비전공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 혹은 상대적으로 프로개발자(전공부터 컴공인 분들)에 비해서 역량이 부족하구요.

-.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결국, 이런 교육을 듣게 된 계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 많은 분들에게 개발자란 취업 안 되는 본인에게 돌파구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회사에서 그런 걸 듣고 싶을까요? 교육 하나 들었다고 해서 회사들에게 만족할 만한 역량을 갖춘 개발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교육과정을 수료했기 때문에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역량적으로는 믿음이 가지 않지만, 교육과정을 주관한 기관에서 보장하니까 한 번 만나볼까? 이런 거죠. 따라서 누구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회사의 자소서 및 면접을 대비하는 게 필요합니다.

-. 내 삶에 있어서 개발자가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개발자가 갖춰야 할 프로그래밍 언어 등 주요 개발 스킬은 이렇게 일정 교육을 수료해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resource입니다. 즉, 일정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는 값진 성격의 것이란 뜻.

-. 그렇기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 삶(나)에 대한 분석(리뷰)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생략한 채 개발자로서 진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려고 하면 천편일률적(소울없는)내용밖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cf. 나에 대한 분석에 참고할 자료


④ 향후 자신의 미래

-. 개발자로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막연하게라도 본인의 미래를 잡는 문항입니다.

-. 보통 저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잡으라고 말씀드립니다.

-. 전문가란? 이 업계/회사가 이 비전을 실현하거나 이 문제를 해결할 때, 동 개발자 중에 본인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나야 됩니다.

-. 전문가로서 우리 모두 연봉도 많이 받고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저는 프로세계에서 성공을 가르는 기준이 희소가치에 있다고 봅니다.

-. 본인들이 되고자 하는 전문가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 그 전문가가 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역량" 중 현재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킬 지? 부족한 건 어떻게 보완할 지?


역량이란?

-. ~력/능력을 붙였을 때, 말이 되는지?

-. 공기업 직무기술서나 https://www.ncs.go.kr/index.do 보면 20번 정보통신이 있어요. 그걸 보면 개발자 역량과 연관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걸 다 볼 필요 없고, 여러분들이 지원하려는 개발자 커리어 중 특정 포인트를 짚어야 됩니다. 백엔드/프론트엔드/웹 or 앱 개발이냐 기획이냐 엔지니어냐 등 개발자란 큰 직무 아래로 여러 세부 직무들이 파생되어 나타날 수 있잖아요. 여러분들이 교육과정을 들으며 관심 가진 막연한 분야, 그 분야의 불씨를 살려서 어떤 개발자로서 본인의 미래를 그리고 싶은지? 여러분들은 다 그릴 수 있습니다.


⑤ 나의 장단점

-. 보통 장단점 하면 저는 '성격의' 장단점을 얘기합니다. 물론 직무상 강약점과 살짝 혼동될 수는 있지만, 둘은 다릅니다.

-. 게다가 3번이나 4번, 6번이 역량적인 부분과 얼추 겹치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성격을 쓰는 게 맞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 이건 가치관의 범주입니다.

-. 이 장점이 선천적/후천적인지? 이 장점을 내재화시키기 위해서 내가 더 추가노력을 했는지 / 이 장점을 발휘해서 내가 낸 성과는 무엇인지?

cf. 성격 파트에서 말하는 성과란? 조직의 고질적 병폐 해결 / 갈등 해결 등


-. 이 장점이 커지면 부딪히는 지점 존재 / 이게 단점.

-. 단점은 이걸 보완하기 위해서 내가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 그리고 분량상 장점이 단점보다 많아야 되구요.


-. 이런 교육과정을 거쳐 조직에 발을 들이는 만큼 회사에서는 여러분들이 조직에 잘 적응할 지(a.k.a 오래 다닐 지)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회사에서 천년 만년 근무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더 좋은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고 싶어하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과연 현재의 여러분들이 그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는 겁니다. 세상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날고 기는 전문가들이 왜 여길 넣지? 이런 경우가 꽤 많습니다(물론 다들 각자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 여러분들의 커리어는 누구의 것도 아닌,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 이 문항을 포함해서 모든 자소서를 쓸 때, 내가 현재 갖고 있는 장단점이 뭔지? 나의 가치관은 뭔지? 난 어떤 미래를 눈앞에 그리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⑥ 지원동기

-. 우선, 일반적인 지원동기 가이드라인을 공유드립니다.

-. 업계/회사는 a란 특징 보유, 나도 a란 특징 보유: 우린 천생연분

or

-. 이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치환 가능.

-. 이건 내가 인생을 살며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고르는 기준과 같은 말.

-. 입사 후, 높은 확률로 24h 중 제일 오랜 시간을 회사에 머물기 때문.

-. 우린 인생을 살며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각각의 순간에 이유를 첨부.

-. 그 이유와 결과를 조합해 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임.

-. 이를 일반/추상화시키면 자기만의 삶의 기준이 완성됨.


-. 여러분들이 지원하는 회사가 대기업이 아니라면,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을 겁니다.

-. 지원하려는 회사의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회사에 전화도 해 보는 열정을 발휘해 정보를 수집하는 걸 추천합니다.

-. 그리고 기관에서 회사의 자료를 줍니다. 그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 그 회사가 뭘로 먹고 사는지? 어떤 비전을 그리고 있는지? 그 곳의 경쟁사라고 할 만한 곳들은 어디인지?

cf. 작은 회사들의 경우, 그걸 만드신 분들의 출신 회사(보통 k-대기업)의 성향이 반영돼 있기도 합니다.


-. 기관을 통해 지원하는 회사들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면, 이들이 속해 있는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체크하는 것도 방법.

-. 플랜티팜의 경우, AI농업의 미래를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 이런 기사들을 구글에서 찾아보고, 조사를 하고, 지원동기를 쓰는 교육생 여러분이 됐으면 합니다.

-.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이 분야 전문가라서 이런 정보를 찾는 것도 아니구요.

-.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업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외로 제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글도 있네요. 사실 개발자라고 해서 다 채용되는 게 아닙니다. 단순 채용만 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도 아니구요. 결국, 전문성/차별점에 대한 고민은 커리어 내내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개발자 국비교육 과정을 수료한 분들이 내는 자소서의 기본문항에 대한 리뷰 및 취준생 여러분들이 가져야 될 마인드셋에 대해서 코멘트를 남겨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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