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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하리 Nov 14. 2021

당신은 스스로를 소개할 수 있나요?

자기소개서


일단 자기소개서를 글자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저는 되묻습니다. 지원자 여러분은 자기를 제대로 소개할 만큼 자기를 잘 알고 있나요? 뭔가 철학적이면서 곱씹어야 할 질문에 뾰족한 답변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99%가 넘는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하지 못합니다(정확히는 회사에 지원할 때에 필요한 자기소개입니다. 저 역시도 너는 누구니? 이렇게 물어보면,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합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튼 그래요).


그래서 일단은 첫 파트에 꽤 많은 비중을 들여서 회사에 지원하는 나로서 인사 담당자들이 구미를 당길 수 있도록 스스로를 소개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하는 요령을 쓰려고 합니다. 먼저, 아래 사진을 함께 살펴 봅시다.

스스로를 소개해 보세요~! 이럴 때, 말문이 막히는 분들께 위 사진을 먼저 선물해 드립니다. 저 사진 안에 나와 있는 단어들 중에서 본인에게 속하는 걸 골라주세요. 그리고 각 단어에 대해서 스스로 꼬리질문을 던져 보세요. 그 단어를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영향 받았는지? 이 단어가 언제, 어떤 순간에 발산이 되는지? 이 단어로 인해서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어떤 +효과를 얻는지? 등을 던지다 보면, 본인과 어렴풋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던 단어들이 좀 더 또렷한 의미로 재해석될 거에요. 제가 글 말미에 일부 단어들에 대해서 어떤 꼬리질문을 던져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드릴테니 글 끝까지 봐 주셔야 합니다.


특히, 위 단어 모음집을 눈여겨 보셔야 할 건,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소개서에서 구사하는 단어들이 정말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게 소통, 분석입니다. 사실 이 단어들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각자의 마음 속에서 소통과 분석이란 단어가 고유한 의미가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영혼 없이 자기소개서에 풀어놓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마침 소통이란 단어는 위 사진에 없으니 좀 더 상술을 해 보자면,


본인의 소통 방식이 가진 고유한 특성은? 가만히 듣기만 하는지, 들으면서 상대방의 고민에 처방전을 내려주는 편인지, 티키타카를 즐겨하는지 등. 소통이란 단어도 파고들어가다 보면, 여러 의미로 세분화가 됩니다. 그런 부분들을 간과한 채 자기소개서에다가 위와 같은 단어들을 남발하는 건, 인사담당자(여러분보다 십몇 년은 더 산 어른들)의 눈에 영혼 없는 글로 보일 겁니다.



이런 자기 분석을 왜 해야 되나요?


이제 취업시장이 너무나도 상향평준화돼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기분석이 의미가 있습니다. 수시채용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막내를 뽑는 판입니다. 막내는 조직에 프레시한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돼요.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사회의 쓴맛도 알고, 조직의 운영원리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소간 판에 박힌 답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뭔줄 아세요? 순수할 거라고 기대했던 학부생 분들도 판에 박힌 답변을 한다는 거에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거에요. 취업에 정답이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분들을 추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봐요.


취업은 애초에 정답이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거죠. 그런데, 한국사회는 그 동안 정답과 오답이 분명히 갈리는 경쟁을 축으로 지금껏 운영돼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불확실한 게 너무나도 당연한 취업시장에서도 정답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모두가 붕어빵 찍어내듯 똑같은 자기소개서 내용, 면접 답변을 내놓는 참사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 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장에서 믿을 건 여러분 하나입니다. 여러분 자신이란 닻을 단 채로 거친 경쟁의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닻이 어떤 것보다도 튼튼해야겠죠? 그래서 자기 분석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취준생 분들은 다음으로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말하는 취준생 분들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연 평균 100명 가량씩을 만나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확한 답을 줘야겠죠? 학부생 분들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자기 분석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을 기대해 주세요.


<주요 단어에 대한 해설>

#유연함 -. 이건 원칙 고수와 정반대.

-. 나만의 유연함을 기르기 위해 내가 하는 건 없는지?

-. 유연함의 필요성을 느낀 계기는 없는지?

-. 유연함이 줏대없음으로 비춰질 수 있다. 관련 내 보완 노력은 없나?


#융통성

-. 융통, 막힘없이 통하다.

-. 전체를 보는 시각과 연관된 단어.

-. 거시적 시각 갖추는 것에 대한 이야기 필요.

-. 전체를 관망하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 필요.


#정확함

-. 어떤 판단/관찰이든지 정확하게 하는 나의 비결/프로세스?

-. 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 노력하는 부분

-. 내가 정확하다고 주장한 부분이 막상 뚜껑 열어보니 부정확한 적은 없었는지?


#섬세함

-. 매우 찬찬하고 세밀하다.

-. 뭔가를 세밀하게, 다른 사람들은 못 보고 지나간 부분까지 본 경험?

-. 세밀/꼼꼼/섬세함 기르기 위해서 내가 노력하는 건 없는지?


#결단력

-. 내가 뭔가 결정할 때, 항상 간과하지 않는 게 있다면?

-. 내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득해 왔나? 관련 경험.

-. 자기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편이냐? 아니냐?

-. 내가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항상 마음먹는 게 있다면? 절차로 깔아두는 게 있다면?


#전통적

-. 원칙 고수라고 보면 될 듯.

-. 원칙을 고수하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건 뭔지?

-. 원칙 고수가 장애물에 부딪힌 건 없는지?

-. 원칙을 고수하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 계기는 없는지?

-. 유연함을 강조하는 이와 갈등 시, 내가 원칙을 앞세워 어떻게 설득했는지?

-. 소신과도 한 묶음이 될 수 있음: 굳게 믿는 바


#윤리적

-.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 일종의 규범이라고 보면 되겠다.

-. 큰 틀에서 보면 원칙(전통)이랑 같은 범주로 묶어서 접근할 수 있다.

-. 이는 직업 윤리와 연관이 깊고, 이건 보통 본인 가치관이랑 묶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해심(=사랑/포용력/인정많음)

-. 잘 헤아려 너그럽게 받아들이다에 주목

-. 이런 것까지 받아 줘? 이런 게 있으면 생각해 봐라.

-. 이해관계가 갈리는 상황에서 내가 손해를 보는 게 뻔함에도 불구하고, 양보한 경험 떠올려라.

-. 사람은 누구나 개인의 권리/이익 포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내가 그런 걸 잘 한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길래 이를 잘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정직(솔직함)

-.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는 진실만을 말한다의 범주

-. 선의의 거짓말을 한 건 없는지? 이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진실됨이 조직의 운영 방침에 위배된다면, 어찌 할 건지?

-. 정직함으로 내가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낙천적(긍정적)

-. 내가 다른 일반적인 이들에 비해 어느 정도까지 낙천적인지?

-. 낙천적이라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은 뭔지?

-. 내 낙천적 DNA는 누구에게 물려받은 건지? 영향은 뭐에서 받은 건지?


#에너지 넘침

-. 내가 삶에서 계속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 하는 루틴이 있는지?

-. 다른 사람들이 좌절할 때, 난 할 수 있다!고 외쳐서 실제 해낸 게 있는지?

-. 내가 언제나 에너지/텐션이 하이였기 때문에 내 삶에서 좋은 게 뭔가?


#우아함

-. 태도나 모습이 천하지 않으면서 훌륭하고 아름답다.

-. 우아함이란 행여 도움이 될까 쟁여둔 정신적 가치와 사물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

-. 섬세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것? 내 섬세한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느냐?

-. 아름답고 좋은 걸 골라내는 본인만의 심미안은 뭐냐? 이걸 기르기 위해 했던 본인 노력은?


#유머감각

-. 유머감각 발휘되는 순간은 언제? 아이스브레이킹 or 갈등 해결/봉합? 관련 경험

-. 유머를 어떻게 길렀냐? 물러받았냐? 아니면 필요성 느끼고 훈련했냐? 필요성 느낀 순간은?


#대처능력

-. 민첩/신속한 대처냐? 신중한 대처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나의 대처가 예상했던 결과를 갖고 왔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원인은 뭐였다고 생각하는지?
-.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문제 터짐. 그에 대해 내가 대처 아이디어 내놨을 때, 다른 사람 반응은 어땠는지?


#민첩함

-. 말 그대로 빠르게 대처한 경험.

-. 신속한 대처가 큰 피해를 막았던 경험.

-. 민첩한 게 섣부른 결과로 이어진 건 없는지?
-. 혹시 민첩한 게 섣부른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가 신경쓰는 건 없는지?


#분별력: 서로 구별을 지어 가르는 것

-. 옳고 그른 걸 분별할 수도 있고, 어떤 일을 먼저 하는 게 좋을지 분별하는 걸 수도 있다.

-. 서로 구별지을 때, 내가 정한 기준은 뭐였을까?

-. 이는 선택 시의 기준이나 가치 판단의 근거 등으로 치환될 수 있다.


#호기심

-. 사소한 것에도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 내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하는 노력 있다면?

-. 호기심을 갖고 뭔가를 파고들어서 다른 이들은 발견하지 못한 걸 포착한 경험이 있다면?


#친절

-. 남들이 다 피하는 이한테도 친절하게 대한 경험 있으면 좋다.

-. 그리고 그렇게 친절하게 평소에 대했던 게 결정적 순간, 이득으로 돌아오면 좋다.

-. 내가 누구에게나 친절할 수 있는 비결은?


#독립정신

-. 누군가의 도움 없이 무슨 일이든지 해내는 것

-. 독립정신은 고집불통/외골수 등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렇게 안 보일 본인 대비책은?

-. 웬만하면 누구 도움 받아야 할 영역 같은데, 도움 안 받고 혼자 잘 해냈던 경험?


#명석함: 생각이나 판단이 분명하고 똑똑
-. 생각이 분명하다는 건, 자기만의 기준에 입각해 뭔가를 판단한다는 의미.

-. 이는 원칙이랑 큰 틀에서 묶일 수 있다.

-.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있으면, 상황 판단 및 조치가 빠를 수밖에 없다.


#열정: 도전과 성실의 교집합이라고 보면 된다.

#도전
-. 내가 도전 DNA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 혹시 그렇지 않다면, 내 평온한 삶 속에서도 나름대로 틀을 깬 경험 없는지?

-. 기존의 방식에 반기를 들며 새로운 길을 걸어 간 적 없는지?

-. 기존에 나왔던 동일한 결과 답습하기보다 한 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 경험은 없는지?

-. 도전은 새로움과 같이 간다. 도전/새로움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지?

-. 일단 못 먹어도 고! 스타일인지 아니면, 그 안에서 나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세심하게 고민하고 도전하는 스타일인지?


#성실

-. 말 그대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해낸 것.

-. 실제로 오랫동안 한 길 성실히 파서 인정받은 게 있는지?

-. 성실함은 꾸준함, 루틴과 연결되는 단어.

-. 나만의 루틴은 없는지? 그 루틴이 일상생활/내 경쟁력 강화에 영향 주는 것은?



#밝음(명랑/쾌활)

-. 내 밝은 성격에 영향을 준 사람/사건은?

-. 내 밝음이 눈치없음으로 비춰지지는 않았는지?

-. 언제, 어디서나 밝은 건지, 아니면 상황 따라 밝음 페이스 조절 가능한지?

-. 내 밝음이 주변에 어떤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지?

-. 내 밝음 덕분에 조직이 힘을 얻어 한 마음이 돼서 도전해 이뤄 낸 건 없는지?


#자신감

-. 내 자신감은 선/후천적 중 무엇?

-. 본인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냐? 없냐?

-. 자신감을 갖고 높은 수준의 목표 도전한 경험?

-. 그 목표에 대한 주변 반응(부정적이어야 합니다)?

-. 그 반응에 대한 내 생각은?

-. 이를 딛고 내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꼼꼼함

-. 내 꼼꼼함은 어느 정도까지인가?

-. 내 꼼꼼함이 나/조직/주변 사람에게 도움 됐던 순간?

-. 내가 평소 꼼꼼함을 기르기 위해 하는 것.

-. 내 꼼꼼함은 선천적/후천적 중 무엇인가?


#책임감

-. 내 책임감에 영향 준 사람/사건은?

-. 내 책임감은 언제, 어떤 순간 발산하는가?

-. 내 책임감은 조직과 주변 사람에 어떤 플러스 요소가 되는가?


#리더십
-. 서번트 리더십, 소통형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등 여러 리더십이 있다.
-.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도 사람들이 따르는 리더십

-. 각 리더십 중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 그 리더십 형성에 영향 준 사람은 누구냐?

-. 내가 해당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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