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之重之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by Blue paper

애지중지

2025년 7월 17일

어제 낮 12시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속적인 호우로 인해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비는 계속해서 내리며, 비닐하우스가 인근에 있어 빗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특히, 천둥과 강한 바람이 동반되었던 어젯밤,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함을 느낄 정도였다. 집은 50년 된 농가 주택이라, 강풍에 대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데다, 비닐하우스의 영향으로 비의 소리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오늘 아침 8시, 비가 조금 잦아들자 걱정이 되어 주변을 점검하기 위해 나섰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나의 텃밭이었다. 며칠 전에 새로 구입한 오이, 신선초, 대파가 다행히도 잘 자라고 있었고, 그 모습에 안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에 심은 고추와 파프리카는 강한 비로 본줄기가 흔들리며 거의 넘어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24시간 이상 집중된 비로 흙이 흐물거려 작물들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고민 끝에 주변에 있던 붉은 벽돌을 활용해 줄기 양옆을 받쳐주고 지지대 끈을 다시 당겨 매고, 흙을 고쳐서 조금씩 버텨보도록 했다. 그 후, 힘을 받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또한, 파프리카의 경우 열매의 무게로 인해 아직 덜 익었지만, 일부를 수확해 무게를 가볍게 해 주기로 했다. 고추도 함께 수확하여, 잠시나마 위험을 덜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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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 내가 이렇게 무언가에 정성을 들여 힘겨워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재미를 느끼고, 새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란다. 사실, 예전에는 동물이나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제 일상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직장 일로 꽉 차 있었고, 그 외의 것들은 특별히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운동과 스포츠를 즐기며 보내는 일상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인생 뭐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이런 작은 것들에 애정을 쏟고, 신경을 쓰는 일에서 얻는 만족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특히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뭔가에 ‘애지중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 자신이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새삼 느낀다.


예보에 따르면 오늘 밤과 내일 아침까지 비는 계속 내린 뒤, 다시 돌아온 장마는 물러가겠지. 하지만 그 뒤로는 또 한 달 정도의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의 더위는 서울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뜨문뜨문 되는 가족 방문과 친구, 후배들 방문으로 심심함을 곧 달래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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