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 마녀 Jul 30. 2020

한창 칭찬 고플 나이

한 마디면 충분한 걸

어김없이 TV 프로그램 시청에 한창인 강여사

슬슬 몰입 시동을 건다.


"아하"

"아이코, 저런"

"애가 저리 울어. 뭐가 불편해서 그런가?"

"어린이집 가기 싫어서 그런가?"


워킹맘으로 사는 한 연예인이 아침 댓바람부터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을 나가야 하는 바쁜 엄마는 아이를 강제로 앉혀 놓고 머리를 빗어주고, 밥 먹이고,

옷 입히느라 우왕좌왕이다.  아이는 엄마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다 붙잡혀 자지러지게 운다.


"에고, 엄마가 힘들겠다.  애 하나 키우는 데도 저렇게 쩔쩔매고 힘든데, 나는 애 넷을 키웠으니..."


나갈 채비를 하다 강여사의 말에 피식 웃음이 새 나왔다.


"그래서, 엄마가 엄마 칭찬하는 거야?"


응.  누가 나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나라도 나를 칭찬해 줘야지.


“잘했어요 강여사. 내가 나를 칭찬하는 건 정말 좋은 거야”


46년생 강여사. 한창 칭찬 고플 나이.

생각해 보니 강여사에게 칭찬만 받았지 칭찬을 해준 적이 그닥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부모님께 칭찬을 받고 싶더니만, 어른이 되니 늙어가는 부모님께 잔소리만 해댔다.


누구라도 칭찬을 받으면 행복할 터. 강여사에게 그런 소박한 행복마저도 잘 느끼게 해주지 못했다니...

뭐가 이리 못 해 드린 게 많냐. 젠장.


부모도 어린 자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듯 이제는 다 큰 자식들에게 칭찬을 듣고 싶으리라.  그런데 어째 잘되라고 한 잔소리만 기억하는지 그 보답(?)이라도 하듯 마음에 들지 않는 잔소리만 하고 앉았다.


남들에겐 잘도 하는 그 칭찬 한 마디가 부모, 가족에게는 쑥쓰럽다는 핑계로 참 인색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할 노릇 중 하나를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강여사! 늦었지만 앞으로는 내가 자주 해줄게.


강여사, 정말 대단해!
강여사처럼 자식 넷을 잘 키우기도 힘들어.
우리에겐 이 세상에 둘도 셋도 아닌
최고의 멋진 엄마야!



p.s. 강여사는 칭찬이 필요하다.  칭찬받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다.

가장 가까이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왜 그 작은 기쁨을 전하지 못했을까?

그냥 말 한 마디면 되는 걸.

강여사에게 일 일 칭찬하기 돌입!



매거진의 이전글 이젠 버려도 괜찮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