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오광 Feb 04. 2019

명절일까? 연휴일까?

새해명절도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매년 다가오는 설 연휴이면 들떠 있기 마련이다. 1년동안 못본 친척들을 맞이하고 서로 담소도 나누면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1년에 한번 모이는 날은 설명절과 추석에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이기도 하고 반가운 얼굴들이 그리워서 모이기도 한다. 각자 명절이 다가오면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는것이 싫어 계속 방안에만 틀어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나 상반대는 결과를 볼 수 있고 아이러니하게 아직까지도 차례상을 지내는 곳이 많다. 이러한 행사가 열리는것은 그 집안의 전통적인 행사이기도 하고 한국만의 전통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다. 일찍부터 회사에서 새해명절이 다가오면 선물세트를 챙겨주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하기도 한다.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새해명절이 아무래도 길다보니 다같이 멋진곳을 다녀오기도 한다. 여행을 못가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부러움에 바라만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연휴기간동안 맘껏 즐기고 오다보니 차례상 지내는 행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예전 같이 다 같이 만나 얼굴보면서 차례상도 지내고 새해인사도 하면서 새뱃돈도 받던 시절은 보기 어려워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달라진 점 하나가 바로 새뱃돈을 받던 본인도 이젠 새뱃돈을 줘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삼촌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저씨라고 불려지게 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해명절이 좋다고 하지만 좋지만은 않게 느껴지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본의 아니게 들어야만 하고 매년 똑같은 잔소리가 바로 결혼얘기를 가장 많이 하고 다음으로는 애인은 있냐 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취업얘기이다. 취업을 못할시에는 엄청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뿐 아니라 가시방석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고 새해명절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해명절은 전세계적으로 고유의 명절이지만 명절도 소소하게 지내고 금방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멀리서 온 친척분들이 올라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서 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는지 차례만 지내고 야속하게 떠나 버린다. 가끔 드는 생각중 하나가 바로 새해 명절인가? 연휴인가? 둘 중에서 혼동이 오기도 한다. 누군가 그랬다. 명절이기도 하고 연휴이기도 하다고. 하지만 맞는말이다. 맞는말이지만 너무나 가혹한것은 연휴이지만 연휴같지 않은 명절을 보내야 하는 이들도 있고 미치도록 고생만 하다가 나중에는 녹초가 되어 이게 무슨 연휴이냐고 속상함을 토로 하곤 한다. 


1년중 명절은 추석과 설날이다. 또한 설날도 추석도 점점 연휴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노동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연휴기간도 단축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달력을 넘기다가 2040년을 보면 또 다르게 연휴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모두 그때만을 바라고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앞으로의 연휴가 점점 축소 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명절인지? 연휴인지? 혼동되고 있는 가운데 모두 아무 생각 없이 계획대로 즐겨보자는 심보가 가득하다. 그렇다. 나이가 젋을수록 오히려 친척집이든 부모님집에서든 차례상을 지내는것을 더더욱 따분해 하고 오히려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 크다는 사실이다. 


새해가 다가오기만 바라는 이도 있지만 새해 자체가 지긋해서 오히려 피하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전을 부치는 어머님들과 며느리는 새해명절이 오히려 지옥이라고 외친다. 계속 전을 부치다 보면 온몸이 쑤시고 새해명절이 아니고 완전 노동하러 온 느낌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젠 남자들도 전을 부쳐봐야 그 마음을 알게 될거라고 하지만 남자들은 아직까지 전을 부쳐 본적도 없고 어색하기 때문에 미리 어디서든 배워야만 한다. 점점 명절도 조금은 색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패턴으로 지속적으로 간다면 어머님이나 며느리는 죽어나갈 것이고 연휴기간 동안 여행을 못가는 친척들은 차례상을 지내지 말고 그냥 각자 재미있게 즐기고픈 마음이  더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것은 하루아침에 변화되는것은 아니지만 친척들과 부모님들과 서로 조율해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는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행사라서 하지 않게 되면 조상들이 노하게 되고 앞으로 일들이 좋지 않은 일들로 가득해 진다고 믿기 때문에 차례상은 왠만하면 제외하기란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1년 동안 차례를 많이 지내는 곳은 조금은 조율하고 협상 할 필요 있다. 너무 많은 차례를 지내는 것은 준비하는 이들에개도 부담이 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차례를 지내는것이 역효과를 불러 오기도 한다.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적당함을 모른채 1년 동안 5~6번 정도 차례를 지내는 곳은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이며 서로 조율해서 본인이 각자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어디든 마찬가지이다. 너무 많은 것은 옳지 못하며 적당함을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시대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도 각자 지금의 시점에서 연휴인지 새해 명절인지 잘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것이 좋다. 아직까지도 새해 차례상을 지내면서 같은 설명절을 보내고 있다면 조금 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면서 매년 다가오는 명절을 즐겁게 맞이하는것도 좋은 방법이자 색다른 명절을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여나 몇 년 동안 친척분들을 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얼굴 보면서 담소도 나눈 뒤 연휴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