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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Feb 19. 2019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한 너의 뒷모습

해맑게 미소 짓던 너였다.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금방이라도 툭 건드리며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은 그러한 모습으로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고 왜 이제서야 찾아왔냐는 듯 서운함의 모습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는 난 미안한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며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무슨일 있냐는 듯 빤히 쳐다보며 보고 있다가 얼굴이 왜 그렇냐며 물어 보았다.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어렵게 꺼낸 말은 "어디론가 떠나자" 라는 말이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이도 답답함과 헤어 나올 수 없는 힘듬이 짓누르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저 웃는 모습이 이뻤는데 옛모습과 완전 상반된 모습이여서 그런지 많이도 어색하고 낯설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차에 올라탄 채 "어디로 갈까?" 라고 묻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안쓰러운 마음에 말 없이 토닥여 주었다. 펑펑 울고 난 뒤에야 울음이 그치고 "너무 고마워" 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크게 도움될만한 것도 없었는데 단지 옆에 있어만 준게 고마웠던지 억지스러운 웃음이 애처로워 보였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서야 드 넓은 바닷가로 도착하게 되었고 그녀는 힘들었던 순간을 바다에 던지기라도 하듯 바다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뒷모습은 감싸주어야 할 만큼 많이도 연약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하게만 내비치던 모습과는 힘찬 웃음을 보이며 외로움과 쓸쓸함이 보이지 않을만큼 마음이 정화된 것만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몇시간 동안 바닷가를 바라본 후 집으로 보내주게 되었고 

몇일이 지나자 소식이 너무 뜸하길래 바로 전화를 걸게 되었다. 몇분이 흘렀을까? 지속적으로 신호음만 울리던 그때 누군가가 대신 전화를 받게 되었고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오라던 목소리는 그녀의 어머니였다. 정신없이 

달려와 도착후 그녀의 모습은 이미 망신창이가 된채 자살시도를 하려고 약을 먹고 죽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고 충격적인 모습에 아무 이유 없이 그녀를 끌어 안고 잠시 마음을 진정 시켜 주자 그제서야 펑펑 울며 "나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나 죽을래" 라는 말을 서슴 없이 하면서 모든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다.  

행복만을 바라고 있었고 다른이와는 특별한 삶을 원했던 그녀.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했고 처참하며 냉랭함을 유지한 채 그녀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간 듯 귓가로 악당의 웃음소리가 들려 오기도 했다. 아주 잠깐의 미소조차도 이뻤는데 이젠 미소와 웃음을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울상과 쓸쓸함, 외로움만이 그녀를 뒤덮고 있었다.

잠시나마 산책을 하면 조금이나마 나아 질것만 같은 생각에 그녀와 함께 말 없이 손을 잡으며 걷고 또 걸으며 그녀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생각의 말미 끝에 많이도 애처로웠다는 마음과 함께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 라는 말을 건네며  그녀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고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의 모습은 애잔하기 그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매일이 밝은 모습을 하고 있진 않는다. 때론 힘든 표정과 함께 쓸쓸함과 외로움, 지쳐가는 모습 등을 감추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자연스레 대하다 보니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의 모습도 모든 감정을 감추며 살아가다 이제 껏 참아왔던 순간들을 어렵사리 꺼내면서 해소하고 있는것 일지도 모른다. 힘찬 발걸음 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힘찬 발걸음을 내딛던 아이처럼 그녀도 하나하나 모든 부분을 신경을 쓰면서 참아왔고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잘 견뎌 오다가 나를 만난 것은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힘이 되어주고 힐링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옆에 있어준게 고맙게 느껴진것일지도 모른다.


몇일이 지나자, 토독토독 하는 소리와 함께 빗소리가 들렸고 아침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오던 그녀는 곤히 잠든 채 어떠한 생각을 펼치고 있는지 귀여운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씩 미소를 지은 채 밖으로 나가 하염없이 내린 비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나 자신에게도 마음의 정화가 필요 했던지 묵혀 있던 마음이 모든것을 씻겨 내려간 듯 시원함과 답답함이 해소 되고 있었다.


두팔을 벌려 정화된 느낌을 받고 있자 부스스하게 눈을 뜬 채 깨어난 그녀는 말 없이 내곁에 다가오더니 "좋다 정말 좋다" 라는 말을 하며 백허그를 하더니 이젠 들어가자며 부추기고 있었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모든걸 내려 놓으며 정신이 좋지 않았는데 그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그저 행복한 모습만이 나를 미소 짓게 하였다.


그렇다. 모든걸 감내하고 버텨오던 그녀도 그녀이지만 이 순간만을 바라고 인생을 달려 왔다면 어쩌면 독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독이 아닌 독소를 해소함으로써 모든걸 던지고 소소한 일상을 나와 함께 마주 하며 작은 재미부터 큰 재미를 느껴가며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새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감정에 억눌려 살아가는 모든이에게도 너무 참지 말고 그때 그때의 일은 해소하면서 살아가는것이 방법이니 너무 꿍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처사가 아니니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연인과 함께 헤쳐 나가보도록 하는것이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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