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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광 Feb 02. 2020

그리운 시절

행복했던 시절은 뒤로 하고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하염없이 떠오르는 잔상은 바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그저 하하호호 하며 웃고 지냈던 날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런 날이 있을 때가 있다. 행복을 바라고자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건만 결과는 아주 시궁창이였던 것이다. 그런 결과를 볼 때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나 싶을정도로 허무함이 드는 오늘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 때마다 느끼는 부분은 바로 과연 내가 2020년에는 잘 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다. 모든 것이 바뀌고 모든 것이 변화하는 세상인데 왜 나만 그 자리에 동그마니 서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하루가 흐르게 되면 또 다시 어디론가 도착을 하여 그 상황에 맞게 열심히 활동하고 열정적으로 그 무엇이 되었던 아주 잘 헤쳐 나가야만 하는 것이 일상이고, 자연스러운 하루이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항상 같은 말이 들려 오곤 한다. 그 말은 바로 "어여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될 거 아니야" 라는 말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말을 들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사간이 순삭(순식간에삭제)하게 되어 나이도 어느 새 계란한판이 된 셈이다. 계란 한판이 된 만큼 걸맞게 행동하고 말을 해야 겠지만 과연 계란 한판에 걸 맞는 행동과 말은 무엇이며, 그게 과연 맞는건지 의아해 하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정말 지금이 어쩌면 슬럼프 기간이 아닌가 한다. 물론 매년마다 슬럼프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오는 슬럼프는 막을 길이 없다. 미리 준비도 없이 부딛치기 때문에 손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일터와 집을 왔다갔다 반복하며, 몸과 마음이 지쳐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과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바로 눕기 십상이였고 하루가 흘러감에 따라 점점 초조해지고 과연 2020년 12월 31일이 되면 과연 어떤것을 이루었고, 어떠한 활동으로 빛을 발하게 되었는지 내심 기대도 되고 하지만 눈앞을 스치며 지나가던 모든 것이 의문스럽지만 스스로에게 따듯한 격려와 함께 수고 했다 라는 말을 과연 남길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들게 될까봐 걱정이 되곤 한다.


그리운 시절은 그 어디에도 잔상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그리운 시절처럼 몸소 느껴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괴롭고 지쳐 있는 상태이다. 모두 주변 친구들은 이미 결혼을 한 친구들이 대다수이고, 소소하게 필자만 남은 느낌에 패배자가 아닐까 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찌 할 수가 없었다. 행복의 척도는 자기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거와 달리 많은 것이 정신적으로 충격을 가하고 있어서 그런지 쉽게 벗어 나기란 쉽지 않은 상태였다.


어린시절에는 가장 많이 했던 날이는 바로 딱지치기였고, 다음으로 구슬치기, 마지막으로는 팽이치기였다. 한창 즐거운 놀이로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한 없이 그리운 시절로 돌아간 듯한 따스한 온기를 받을 수가 있다.


조금씩 모든 것이 하나하나 정떨어지고 있었고, 어떤 한 것에도 큰 흥미를 얻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자 혹여나 번아웃 증후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움이 온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보니 그 어떠한 것이 와도 그리움만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었고, 이러다 심각한 상황까지 벌어지면 어떻하지 라는 두려움이 앞서고 있다.


모두가 옛 추억을 그리며 친구들을 그리워 하는데 못 만나는게 아니고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니 크게 신경 안써도 될 것 같지만 혹여나 모를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누군가가와 함께 일을 하고 소통을 하고 지내지만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 보니 그저 시시하고 따분하기 그지 없었다. 가족부터 해서 모든 주변 지인들이 생각나겠지만 그저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이렇 듯 모든 그리움에 대상이 되기 보다 정말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온갖 마음을 가지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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