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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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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홍 Oct 03. 2023

서울을 떠나와 캠핑카에 사는 이유.

강남에 산지 5년차, 역삼이란 동네가 미팅을 하기도 참 편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 다양한 기회들을 얻었다.


스타트업에 초기 멤버로 들어가 성장하는 과정에 참여하기도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에 투자자나 파운더로 참여하면서 돈을 벌기도하고 잃기도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캘리와 한국에서 살기로 약속한 시간은 1년이었는데,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버렸다. 


서울에 있으면 가보고 싶은 행사나 워크샵도 너무 많이 열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다. 그리고 미팅도 너무 많이 생긴다. 이전에는 캘린더를 꽉꽉 채워 사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게으른 나한테는 꽤 효과적인 전략이었고 득이 된것도 많다. 하지만 가정에는 참 충실하지 못한 남편이었는데 거의 매주 80시간 이상씩 일하기 때문에 부부라기보다는 룸메이트에 가까웠다.(우리가 결혼을 오랫동안 미룬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캘리와 결혼을 기점으로 앞으로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야할지 진지하게 얘기하면서, 한국에서만 머무르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현재 각자 하고 있는 일들을 다 열심히 하겠지만(먹고 살아야제), 둘이서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처음이기에 서울의 자극에서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우리가 하와이 신혼 여행 대신 캠핑카 한 달 살기를 하게된 계기이다.


다른 코파운더들과 사이가 틀어지면 계약, 법을 통해 해결하거나 혹은 남남이 되는 정도이만(물론 매우 슬픈일이다.) 캘리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하다가 잘못되면 가정이 파탄나기 때문에 꽤 중요한 일이다.


결론적으로는 캠핑카에서 사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얘기를 나눈 것보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고,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등 그동안 미뤄왔던 얘기들을 매일 기록하면서 단단해져 가는 느낌이다.


퇴사를 하며 월급과 법카를 포기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느낌도 받았고 일말의 두려움도 있었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쓰였다. 


변화를 하는 가장 빠른 변화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서울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도 내 캘린더는 빨간색으로 가득차 새로운 것을 생각할 시간도 없는 채로 9월을 보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머뭇거리고 있다면 일주일이라도 현재의 환경을 완전히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앞으로 우리 부부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지 기록으로 남길 예정:)
 
 킹홍캘리 부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www.instagram.com/kinghong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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