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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홍 Jan 12. 2019

개인의 시대에 살아남기 - 직업의 경계를 무너뜨리자

바야흐로 개인의 시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직업의 경계가 급속히 없어지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프리랜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뭐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거리도 늘어나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대기업을 가야할지 고민도 많이 했었고, 여러 회사를 거쳐오는 동안 직무도 계속 바뀌었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민은 적금처럼 늘어갔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혹독하게 질책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기도 했었다. 그럴수록 살아남기 위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사이드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일을 벌이고 스스로를 몰아 붙였고, 이 과정에서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다행히 그 과정에서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 개인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많은 분들을 만났고, 어떤 회사의 어떤 일을 하는 직장인으로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재태크에 관심이 많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돈을 투자하고 불려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투자에서 가장 흔하게 알려진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분산투자’이다. 분산투자를 하면 한 곳의 투자가 실패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필자는 ‘분산투자’가 직업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대안이 없을 때 고민이 많고 불안하다. 직장인분들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고민상담을 하게 되면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다. ‘사이드프로젝트하기’, ‘제너럴리스트되기’, ‘오지라퍼되기’ 등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많은 대안 가지기'이다. 보통 어떤 일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준비하라고 한다. B로는 부족하다. C,D,E,F..Z까지 대안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살아남기에 유리한 패를 많이 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회사는 이익에 기반하는 조직이다. 안타깝게도 조직 구성원을 진정으로 회사의 자산으로 여기고 적절한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제공하며 개인의 커리어까지 신경쓰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 반대의 경우는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회사라는 우산이 없어졌을 때 스스로의 이름으로 설 수 있을까? 냉정하게 얘기하면 회사는 내가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돈으로 지급받는 수단이다. 물론 회사에서의 업무를 통해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을 나도 추구하고 있고, 현재 회사에서 그러한 환경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의 존재 가치나 회사의 상황이 변하는 순간 언제라도 그 관계는 깨어질 수 있다. 본인의 가치와 브랜드, 능력은 회사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 아닌 개인 스스로가 책임져야함을 인지하자. 대안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할 이유가 보일 것이다.


2. 경계가 없을 때 비소로 알을 깨고 나온다.

개인적으로 매우 팬인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박재범이다. 그의 노래뿐만 아니라 인터뷰 영상까지 모두 찾아서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이다. 몇 년전에는 2PM의 리더로 자신을 소개 했지만, 지금은 AOMG, 하이어뮤직의 수장임과 더불어 리한나가 속한 락네이션에도 소속이 되어있는, 정말 경계가 어딘지 알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도하다. 박재범은 춤, 노래, 랩까지 소화할만큼 다재 다능할 뿐만아니라,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량과 활동량을 보여준다. 개인에게 경계가 없어졌을 때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예시라고 생각한다.


소속감은 인간에게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구글에서 일하는 개발자, 페이스북의 디자이너. 개인에 대한 소개가 없어도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소속감이 주는 역기능도 있다. 소속이 없어졌을 때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그 상실감이 매우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퇴직을 했을 때 힘들어하는 부분이 소속감을 잃는 것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아니라 나라는 브랜드를 소속으로 삼는다는 것은 미지의 영역이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 소속되는 것에 대한 의존도를 버려야 스스로를 더 높게 평가할 수 있고 자신을 특정 일을 하는 실무자로 한정 짓지않고 경계를 확장시켜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렵다. 5년 가까이 강의, 글, 사이드프로젝트 등을 통해서 회사의 타이틀에 기대지 않으려 노력해왔지만, 내일 당장 회사를 나간다고 하면 두려운 감정부터 든다. 이런 두려운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직업의 경계를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디자이너면서 마케터이고, 강사고, 작가고, 크리에이터인 개인이 될 수 없는가? 매일 한시간씩이라도 직업을 경계를 없애는데 투자를 해보자. 새로운 스킬셋을 쌓거나, 글을 기고하거나 관심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개인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패들을 확보해보자. 분명 자신에 대한 믿음도 생길뿐만아니라 시장에서의 가치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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