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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홍 Oct 04. 2019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의 4가지 특징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고 멋지다고 생각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조직이나 사람을 관찰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패턴이 있었고, 책 ‘인스파이어드’에서 정리된 프로덕트 조직과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과 버무려 정리해보았다.


1.프로덕트 덕후가 많다.

팀 워크와 협업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서비스와 제품을 사랑하는 덕후들이 모여있음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는 매우 강력하다. 성공적인 프로젝트에는 대부분 그런 덕후들이 있었다. ‘인스파이어드’에도 공감되는 얘기가 있었다. ‘좋은 팀은 강렬한 제품 비전이 있고, 마치 선교사와 같은 열정은 추구한다. 나쁜 팀은 용병들이다. 좋은 팀은 그들의 비전과 목표, 고객 불편의 관찰, 제품을 사용하면서 고객들이 만들어낸 분석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깃훌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영감과 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다. 나쁜 팀은 외부로부터 요구사항을 수집한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좋아하는 덕후들과의 토론은 늘 새로운 시선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그들과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이런 덕후들이 마음껏 동기부여 되어 열정적으로 일하는 조직은 당연하게도 자율성이 보장된다. 물론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조직이 더 많아 보이긴 한다.


2.우선순위를 정하는 파워가 있고 잘! 정한다.

대기업이든 에이전시든 스타트업이든 ‘돈과 사람과 시간이 충분해서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준 사람을 아직까지는 만나본 적이 없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리드로 계신 분들도 늘 하는 이야기가 우선순위를 잘 정하는 것이다. 모 커머스 회사의 백로그는 5만 개가 넘는다는 얘기도 건너 들은 적이 있다. 어떻게 가장 적은 리소스로 가장 큰 임팩트를 낼 수 있을까? 우선순위를 잘 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맥락과 니즈, KPI를 파악하고 조율해서 기능의 우선순위를 프로덕트 조직이 이끌어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지점이 리더의 역할이 빛나는 순간일 것이다. 이해 관계자들이 프로덕트 조직의 의견을 들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사내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유효한 조직임을 뜻한다. 명확한 우선순위가 없으면 계속 자잘한 요구사항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Less is more. 줄여서 집중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가진 조직이 빠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3. 실험적 사고와 반성적 사고를 한다.

실험을 한다는 것은 실패에 대해 열려있다는 뜻이다. 프로덕트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은 끝이 없는 실험의 싸이클에 들어온 것이다.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와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배포를 할 때마다 밀려오는 CS와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데이터 등은 상당히 뼈를 때리는 경우가 많다. 늘 잘된 프로젝트보다는 잘 안된 프로젝트 수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덕트 조직이 그런 결과에 대해서 누군가의 책임 소재를 묻거나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실험적으로 사고하고 가설 검증과 결과에 대한 레트로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에 태연해지고 실패에 초연해지기가 참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는 실패도 축하해주는 몇몇 글로벌 기업의 조직문화가 멋져 보인다.


실험을 하는데 좋은 도구 중 하나는 프로토타입이다. 좋은 프로덕트 팀은 아이디어가 가치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해보는 데 익숙하다. 나쁜 팀은 우선순위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미팅을 한다. 프로토타입과 관련해서 가장 와닿았던 조언은 프로토타입은 시연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토타입은 손에 쥐여줘야한다. 많은 프로토타입을 회사 구성원들에게 쥐여주는 조직은 해당 제품의 변화하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줄 확률이 높다.


4. 비지니스 관점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한다.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이터 분석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데이터를 트래킹하고 분석한 결과는 제품 의사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하고 그 결과는 회사의 밸류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프로덕트 조직에 비지니스 관점을 가진 사람은 꼭 필요해 보인다. 비즈니스/테크/디자인 세 가지 방면이 고루 있어야 아이디어가 사용자를 넘어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를 함께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비지니스 상황과 제약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에 따른 프로덕트를 고려해야 어디에도 끌려다니지 않는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 이 리더십은 얼마나 맥락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적재적소에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여 협상 카드로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터는 훌륭한 의사결정 도구이다. 


P.S 제품 만드는 건 끝이 없고 늘 어렵다. 나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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