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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완짹슨 Jun 27. 2021

무단횡단이 일상이 된 한국사회

대만과 한국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다. <Part 1>

가끔 일상을 벗어나 해외 여행을 할 때 우리는 한국과 상반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긴 시간 대만에 거주했던 나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는 하는데 바로 한국을 들어왔을 때이다. 물론 이제는 한국에 다시 돌아온 지 1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해당되지 않는 이제는 좀 적응이 될 법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대만과 한국의 사소한 일상들을 비교하는 습관들이 몸에 베여 있는 듯하다. 어떤 것들은 한국이 더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무단 횡단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무단 횡단은 내가 어릴 적부터 자주 목격을 해왔고 관련 사고도 끊임없이 뉴스에 나오기에 무단 횡단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순히 무단 횡단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무단 횡단을 하는 시민들의 죄의식 없는 당당한 태도'이다.


"휴대폰을 보며 무단횡단을 하고 차가 와도 걷는 현실"



카페 거리로 유명한 서울 성수동은 평일에는 수 많은 출근족으로 주말에는 카페 거리를 방문하기 위한 행락객으로 항상 붐비는 동네인 만큼 심심치 않게 무단 횡단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무단 횡단을 넘어서 '양쪽에서 차가 오든 말든 휴대폰을 보면서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들과 차가 오는 것을 보면서도 차를 세우고 본인은 당당하게?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혼자서 밥을 먹고 잠도 자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 집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면서 혼자서 여행을 하는 용기는 있었지만, 달리는 차도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걷을 용기는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달려오는 차를 손바닥 하나로 막아낼 수 있는 영화 속 히어로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차가 부딪히면 우리는 사경을 헤매거나 죽어나 혹을 살아도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 위험한 선택을 한다. 이직 한번 하는 것조차도 인생의 큰 리스크라며 혹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너도 나도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정작 거리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것 같다.



길 위에는 차도와 보도 그리고 횡단보고와 신호동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걷는 길 위에는 항상 위 네 가지가 존재하고 그것들은 시간을 엄수하며 챗바퀴처럼 바뀌기를 반복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차는 차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사회가 정해놓은 약속을 지킨다면 뉴스에서 보는 끔찍한 사고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뉴스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은 내가 집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나에게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다. "그런 너는 얼마나 착하게 살았냐? 너는 무단 횡단 한 적 없냐?" 또 사람들은 말한다. 너는 왜 그렇게 한국을 싫어하냐고?


나는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 내가 태어난 나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호를 해줘야 하고 좋아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 아들(물론 아직 없지만) 이 사회에서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것을 감싸준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가? 최소한 따끔하게 혼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물론 그 후에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 또 좋은 부모의 태도이기도 하다. 이는 부모의 자질 문제와는 별개로 필요한 태도인 것이다.


대만의 높은 시민 의식

늦은 감이 있지만 살짝 대만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대만은 전 세계에서 치안이 제일 좋은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만큼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우리가 법을 잘 지키는 만큼 거리는 안전해지는 것이다.


나는 대만을 포함해 약 20여 개 국가를 여행하고 체류했었다. 사실 무단횡단이라는 주제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나라? 는 무단횡단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 자유롭지는 못 하다. 차위에 사람이 있는 나라가 있고 신호 위에 차 있는 나라들도 있었다. 중요한 사실은 무단 횡단을 했을 때 그것에 대한 잘못을 물었을 때 그들의 태도였다. 대만은 경찰들의 엄격한 단속 아래 오토바이 헬멧 착용 99.9%를 자랑하는 국가이면서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딱지? 는 아니더라도 경고를 주는 나라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무단 횡단을 해서 경찰에서 혼나는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한국이라면 '왜 나한테만 그래요?'라는 태도로 대응했을지도 모를 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 듯 지나가며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도덕책에서 배운 사실들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은 70년대, 80년대에 비하면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기본기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도 제일 강조하는 것이 기본기인 것처럼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본에 충실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은 변화를 기대하며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도덕책에서 배운대로만 살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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