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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완짹슨 Dec 20. 2021

2022년, 새로운 '커피 트렌드'가 온다

커피 창업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최근 '생두 부족으로 인한 커피값 인상' 이 사회적 이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파괴 등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이건 먼 미래의 문제이고 실은 '지금껏 내가 편하게 누려왔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못 누리게 되는 것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그만큼 '커피라는 존재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구나'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2022년 커피 트렌드는?>

늘 그렇듯이 위기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처럼 유행에 민감하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나라에서는 위기는 시작과 함께 따라다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미래학자도 아니기에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예상은 해 볼 수 있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삼을 방법은 내 생각에 하나뿐이다.


 - 변화 속에 기회가 있다.

생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지해야 한다면 차라리 조금 더 중저가 콘셉트는 어떨까? 가격 저항은 있겠지만 가격 인상에는 늘 따르는 진통이기도 하다. 나는 그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텐 퍼센트라고 생각한다. 텐 퍼센트는 부산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전국적으로 매장이 300개를 넘어선 규모 있는 브랜드로 성장을 했다.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브랜드가 블루샥이다. 어느덧 100호점을 향해가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높은 품질'을 잡는 것이 핵심>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브랜드가 바로 '댄싱컵'이다. (이 3개 브랜드의 공통점은 '부산에서 출발했다'라는 것이다. 사실 나도 고향이 부산이라서 부산을 오고 가며 알게 되었는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더 벤티, 컴포즈' 모두 부산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다)

<춤추는 컵이라는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브랜드 로고>

동종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3개 브랜드 모두 한마디로 '기발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로 각자 브랜드들만의 개성들이 뚜렷했기에 순위를 가릴 순 없었지만 내가 추구하는 철학과 또 2022년이 더욱 기대되는 댄싱컵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관련 자료를 좀 더 찾아보았다.

<댄싱 컵을 처음 봤을 때 떠올렸던 사진, - 출처 : 스타벅스 - >


댄싱 컵의 경우 론칭 6개월 만에 매장 계약 수가 20개점을 돌파했다는데 특별한 가맹점 영업 없이 입소문만으로 단기간에 이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2022년에는 나의 고향 부산을 벗어나 수도권(현재는 부산에만 출점)으로 진출하여 2022년 커피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고? '2022년 트렌드에 부합하는 3가지'를 갖추고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 때문이다.


첫 번째 ‘High Quality & Low Price’

앞서 소제목에서 언급했지만 소비자가 요구하는 낮은 가격 대비 커피 본질적인 요소를 잡는 것이 2022년 커피 트렌드의 핵심이다. 그런 면에서 댄싱 컵은 모두가, 매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커피를 추구하고 있다.


두 번째 ‘커피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

지금까지는 저가 커피들이 외형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가장 본질적인 '커피 그 자체'에 충실할 때이다. 특히 차별화가 경쟁력인 시대에서 댄싱 컵은 시즌별로 원두를 출시해 좀 더 다양한 원두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세 번째 ‘분위기’

사실 이거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요소인데 핵심은 '커피와 어울리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을 찾아오는 고객 수요'이다. 나는 평소에는 세련된 금속 인테리어를 좋아하지만, 조용히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을 때는 아늑한 목재 형태의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소위 뉴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보다 작은 자연 속에 녹아드는 아늑한 인테리어는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에서는 느끼기 어려웠기에 개인 카페 느낌이 나는 댄싱 컵의 인테리어가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다. 특히, 댄싱 컵 로고가 자연 속 숲 속이 떠오르게 하는 초록색이라는 점도 편안함을 주는데 한몫하는 듯하다. 무언가를 마시면서 잠시 쉬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은 커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머물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나가면서 ‘와’ 하면서 지나치는 커피숍이 있고 ‘오’ 하면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카페가 있는데 댄싱 컵은 후자이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커피 이야기를 해 보자. 생두 부족 현상은 1년 전부터 거론이 되어 왔는데 최근 들어 사태가 더 심각? 해지면서 언론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내용이다. 사실 생두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격이 폭등하면서 생두 수입 업체들이 높은 가격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재고량을 아슬아슬하게 받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어쨌든 이번 일을 거점으로 대한민국의 커피 시장은 큰 변곡점을 맞이 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그리고 나는 2가지 측면에서 커피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첫 번째, 가격 인상

이것은 필연적으로 사실이고 현실이다. 사실 생두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원두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커피값 인상이 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물가 상승과 해마다 오르는 인건비도 같이 바라봐야 한다.  


두 번째, 커피 기호에 다양성

이게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루는 대학원 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교수님이 하신 한마디 때문이다.


'거기 커피 맛없어'


나이가 지긋하신 교수님은 종이컵에 담긴 믹스 커피만 마시는 줄 알았는데, 교수님은 내 생각에 다르게 자기 커피에 대한 취향이 확고하셨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이미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식후 커피 한잔이 일상이 돼버리다 못해 연령에 상관없이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는 최근에 열린 배민 콘퍼런스에 빅데이터 자료를 보더라도 연령대별 주문 메뉴 상위 5위에 커피가 항상 들어 있었다.  연령대와 성별로 선호하는 음식은 확연히 나뉘었지만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부분에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음료는 '아메리카노'였다! 물론 코로나 사태로 저가 커피 시장의 배달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고,  그저 싼 맛에 단체로 주문하는 일종의 식후 개념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싼 맛보다 더 맛있는 맛'을 찾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치킨을 먹는 것만으로도 호사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부턴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국민 간식이 되었고 현재는 치킨도 고급화되고 다양한 레시피의 치킨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지난번 글에서도 그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 한 글을 쓴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kingka840625/73


결국 새로운 커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생각하는데 , 생두 값 상승으로 그 시기가 더 빨리 찾아올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싼 맛에 먹지도 목이 말라서 먹지 않을 것이다. 있더라도 그 수요보다는 그 반대의 수요가 더 증가하게 될 것이다.



<저가 커피? 가격 인상을 해도 안 해도 문제다>

생두 가격 인상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았다. 일단 생두 가격이 인상되면 저가 커피는 어쩌면?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저가 커피가 가격 인상을 하면 더 이상 저가라는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인상을 안 하고 두자니 개인 본부 밑에 수많은 가맹점주들이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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