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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어른과 아이 사이

대한민국이 그랬던 것처럼

by 타이완짹슨

여행 한 줄, 사진 한 움큼 EP 2.


아이부터 어른까지, 옹기종기 모여든 이유

양곤에서 가장 밝게 불이 켜져 있는 곳.

다름 아닌 이곳은 '차이나타운 꼬치 거리'로 불린다.


미얀마를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 여행객들의 휴식 공간이자

동시에 정보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곳.


하루는 '거리가 훤히 보이는 곳'에 자릴 잡고 생선 구이와 미얀마 맥주를 한잔 주문했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오늘 하루 무더위를 날려 보낸 후

우두커니 앉아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구경할 참이었다.




어둠이 가득한 건물 사이로, 가게의 불빛과, 길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상인들의 전구가 모여들어 이 거리를 환하게 밝혀 주고 있었다.


곧이어 내 시야에 들어온 꼬마 아이들.

그들은 동시에 같은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가게 안에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오늘은 꼭 다 보고 말겠다는 눈빛으로.

내가 사진을 찍는 것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는 것 같았다.


동시에, 맥주를 마시고 있던 아저씨까지도 말이다.

그들이 응시하고 있는 화면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지곤 한다.

'어쩌면, 여행의 잔상 같은 걸까?'


By 타이완 짹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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